포스코홀딩스·미래기술硏 본원, 포항 설치키로 극적 합의<br/>TF 통해 구체화… AI·바이오 등 미래산업 새 전환점 기대
포항시와 포스코가 지난 25일 1개월여 갈등을 빚어왔던 포스코지주사(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기로 합의함으로써, 산업도시 포항의 재도약을 위한 동력이 살아나게 됐다. <관련기사 2면>
대구·경북지역민들은 이번 갈등 수습을 계기로 이제부터는 합심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열망을 표시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스코가 합의한 내용 중 주목되는 것은‘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앞으로 TF를 구성해,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 부분이다. 포스코 전중선 사장은“포스코의 뿌리는 포항이다. 포항과의 상생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기술 연구에 특화한 조직인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원을 포항에 두기로 한 것은 엄청난 기회요인이다.
포항은 20여 년 전부터‘한국형 실리콘밸리’를 꿈꿔온 도시이며, 이미 그 꿈은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되면서 신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현재는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GS건설 등 국내 배터리 빅3 기업의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이차전지산업진흥원 설립도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포항은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도 타도시를 앞서가고 있다. 연구단지인 지곡밸리에 있는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는 포항시가 자랑하고 있는 방사성가속기 활용 신약개발 기술 플랫폼이다. 포항경제자유구역 내에도 바이오 기업들이 포항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기술연구원에 최첨단산업 국내외 최고 인재 60여명을 확보한 상태다. 포항의 현재와 미래가 잘 어울리면 수도권에 앞설 수도 있다.
지주사 본사 주소 사태로 시민과 포스코는 한동안 불편했었다. 이제 갈등은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자. 포항시민들은 한국 근대화의 산실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 포스코를 보며 늘 긍지를 가져왔다. 포항시민들과 포스코가 다시 한 번 손잡고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만들었으면 한다.
/심충택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