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 순서다. 절대 권력일수록 언론의 통제도 절대적이기 마련이다. 통제 밖으로 유출하는 언로를 막지 않고는 권력을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에서도 시작부터 친정부 좌파들이 방송매체를 접수했다. 지난 정권이 발탁했거나 우파성향의 인사들은 당연히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대다수 국민들은 방송매체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정보에 의존해서 현실을 인식하기 마련인데, 지상파 방송은 물론 보수성향 종편방송도 생사여탈권을 쥔 정권에 대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언론을 필두로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틀어쥐면서 좌파들의 장기집권 플랜이 착착 진행 되는가 했다.
그런데 의외의 변수가 발생했다. 유튜브(YouTube) 개인방송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다. 지상파방송에서 쫓겨난 인사들이나 보수패널로 출연하던 평론가들이 유튜브 개인방송을 개설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정권의 억제로 막혔던 언로가 새로운 물꼬를 트고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노란딱지’를 붙여 수익을 차단하는 등의 제재가 가해졌지만 언론의 자유를 표방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원천봉쇄를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유튜브는 미국의 구글(Google)사가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기 때문에 함부로 통제할 수 있는 매체가 아니다. 수십만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하는 바람에 지상파방송들의 권력옹호가 잘 먹혀들지 않게 됐다.
유튜브 개인방송은 대부분 그 성격이 좌와 우로 뚜렷이 갈린다. 즐겨 찾는 구독자들도 인터넷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자신들이 선호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게 돼, 양편 사이의 골은 점점 더 깊어졌다. 그래서 확증편향을 심화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일방의 독단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더 많다고 할 것이다. 자유우파 유튜버들이 종북주사파가 주축이 된 좌편향 언론의 균형을 잡는 역할은 획기적이라 할 만하다.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권력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유튜브 기능은 결코 적지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 좌파세력은 상당기간 학습된 논리와 단합된 조직을 가지고 있는 반면, 우파 성향의 국민들은 대부분 지리멸렬 개별적인데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지식도 갖추지를 못했다. 그래서 좌파들의 준비된 공세에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유튜브 개인방송을 거점으로 한 보수성향 국민들의 반격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정의감과 양식을 갖춘 논객들이 명석한 해설과 논평으로 대거 보수층 국민들을 계도하고 탄탄한 논리로 무장시킨 것이다. 반민족 매국노와 친일 독재자로 매도되었던 이승만과 박정희를 건국과 민족중흥의 영웅으로 당당하게 추켜세울 수 있게 해준 것도 유튜브의 힘이었다.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들어서자 정권교체의 가망이 높아지고 있다. 다행히 정권교체가 이루어진다면, 그 수훈의 갑은 자유우파 유튜버들이란 생각이다. 그들이 불철주야 사회의 혈맥인 언로를 열어 마비된 세상을 일깨운 덕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