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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1시간 늘린다고 큰 차이 있나요”

피현진·김재욱기자
등록일 2022-02-21 20:29 게재일 2022-02-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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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거리두기 완화 6인·10시<br/>자영업자들 “무의미하다” 한숨<br/>대형마트선 QR 없이 입장하고<br/>식당 등 이용땐 방역패스 적용<br/>방역지침 혼선으로 ‘볼멘소리’ 
“고작 영업시간 한 시간 더 늘린 게 전부인데 (자영업자들이)무슨 기대를 하라는 것인가요.”

정부가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수개월간 이어졌지만 최근 하루 1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반면 지역경제는 꽁꽁 얼어붙으며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새로운 방역체계 도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저녁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 평소 이곳은 지인 모임이나 회식하는 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날 식당은 7∼8테이블 가량 손님이 채워졌지만 술을 마시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시민 김모(38)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여서 10시까지 술을 마시려고 했지만, 최근 귀가를 고생한 경험들이 많아서 식사만 하기로 했다”며 “9시나 10시나 무슨 차이가 있는 지 모르겠다. 정부가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파악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식당 주인 이모(44)씨는 “영업시간이 10시로 1시간 늘었지만 매출의 변화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부방역지침에 따르고는 있지만 너무나도 길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모임 인원 10인에 밤 12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지 않는 이상 자영업자들은 변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날 경북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포항지역 대표 번화가인 영일대해수욕장은 낮에는 관광객들과 시민들로 번잡한 분위기를 보이지만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오후 10시가 지나면 한적한 분위기를 보였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유명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차라리 방역패스를 없애주든지, 사적모임 인원의 수를 더 늘려주던지 ‘생색내기’식의 정부 방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요즘은 3월 9일 대선만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바뀌면 방역체계도 바뀔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안동에서는 새로운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음식점 직원과 손님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로 대형마트 등은 QR코드 등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하지만 마트 내 음식점과 카페에서는 여전히 방역패스가 적용돼 QR코드 등 방역패스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민 유모(60·여)씨는 “대형마트에 들어갈 때는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다가 마트 안에 있는 음식점에 입장하려니 방역패스를 하라하니 이해가 안된다”며 “이제 동선추적도 하지 않는데 QR코드를 찍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마트 관계자는 “이용객들은 바뀐 방역지침에 혼란해 하고, 이를 응대하는 직원도 이를 설명하느라 힘들어한다”며 “정부가 보다 합리적인 방역대책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김재욱기자


phj@kbmaeil.com·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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