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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서명’의 비밀 78년 만에 풀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2-01-18 20:29 게재일 2022-01-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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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반전 시켜보니 ‘이활(李活)’
육사 선생 사인 반전 전·후.
청포도를 쓴 항일 시인 이육사 선생의 ‘사인’(sign·서명)과 관련된 비밀이 사후 70여년 만에 풀렸다.

이육사문학관은 18일 육사 선생의 78기 추념식 자리에서 선생의 새로운 정보와 자료를 공개했다.


문학관에 따르면 최근 육사 순국 78주기 추념식에서 지금까지 주인을 알 수 없었던 정체불명의 서명이 육사의 친필 서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서명은 이육사가 소장했던 일본어 번역본 ‘예지와 인생’속 표지에 남아 있었다.


속표지에는 해당 서명과 함께 전서체(篆書體)로 된 陸史(육사)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어 책 주인이 이육사임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서명의 주인을 선생이라고 확정할 수 없었던 것은 흡사 영문자처럼 보이는 ‘사인’을 연구자들이 해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선비 아카데미 강연장에서 해당 서명을 해독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법무사 사무실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다. 서명을 뒤집어 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서명을 뒤집어서 관찰하니 이육사의 다른 이름인 ‘이활(李活)’이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은 “그동안 의문의 서명을 해독할 수 없어 주체를 알 수 없었는데 이제야 그 비밀이 풀렸다”며 “육사 선생 순국 후 78년, 출생 후 118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마침내 서명의 주인이 선생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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