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점등 지역 최초 유인등대<br/>포항해수청 원격감시시스템 구축
울릉도 최초의 유인등대인 울릉도등대(태하등대)가 오는 9월부터 무인화된다.
13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현재 등대지기가 근무하며 유인등대로 운영 중인 울릉도등대에 예산 3억5천만원이 투입돼 원격감시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오는 9월부터 무인등대로 전환된다.
울릉도등대가 무인등대로 전환되면 ‘자국’으로서 일선 항로표지역할을 하고 울릉도 도동등대(행남등대)가 제2차 ‘감시국’으로 포항해수청 내 원격실이 제3차적 ‘모국’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울릉도등대는 울릉군 서면 태하리 북서쪽의 해안 절벽인 대풍감(待風坎, 해발고도 171m) 끝자락에 있으며 지난 1958년 4월 11일 최초 점등된 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등탑은 높이 7.6m의 백색 원형 콘크리트 건물이며 광파 표지에 이용되는 등명기 기종은 KRB-375(220V-700W)이고, 등질은 백섬광으로 12초에 1섬광이 터지는데 빛이 도달하는 거리는 약 30㎞이다.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PS)을 갖춰 185㎞까지 전파 표지가 가능하다. 50초에 1회 울리는 에어 사이렌은 약 8㎞까지 퍼져 나간다.
울릉도등대로 오르는 길에 해송 숲이 있고, 2008년 7월 등대 인근까지 도달하는 관광 모노레일이 설치됐다.
2011년에는 야외 쉼터등 종합정비공사를 완료하고 지역민과 관광객들에 사랑을 받아왔다.
등대 근처에는 천연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울릉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가 있다. 대풍감과 해안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경치가 뛰어나다.
육지와의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는 울릉도 등대는 동해로 운항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어 울릉도 등대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현재 3명의 등대원이 근무하고 있다.
포항해수청은 앞으로 울릉군과 협의후 등대 시설물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울릉도등대는 무인화를 계기로 단순한 등대의 역할을 넘어 국민과 더 가깝고 친숙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