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착공, 2025년 개관 예정<br/>사업비 191억 들여 임당동 일원<br/>압독국 생활상 생생하게 복원<br/>세 번째 공립박물관 자리매김
[경산] 2천년 전 경산을 중심으로 한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 경산시 ‘임당유적전시관’ 건립이 본궤도에 올랐다.
임당유적전시관팀이 신설되고 7월 중 착공될 전망이다. 임당유적전시관팀은 1월 정기인사에서 문화관광과 문화재팀에서 분리됐다.
이 팀은 건립 설계(건축+전시) 용역 추진과 공사 발주, 유물수집계획 및 관계기관 협의 등 건립업무를 전담하고 압독문화 관련 학예업무와 사전홍보 등 개관을 대비한 업무도 맡는다.
임당동 632번지 일원에 191억원의 사업비로 건립되는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시립박물관(2007년 개관), 삼성현역사문화관(2015년 개관)에 이은 경산시의 3번째 공립박물관이다.
임당유적전시관은 인근 박물관들과 달리 고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생활유적)과 죽음의 관념(무덤 유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인 임당 유적을 전시·조사·연구·교육하는 중심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산시는 압독국 문화유산 콘텐츠를 건축 내·외관에 반영하고자 지난해 6월부터 건축설계와 전시설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설계는 4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임당유적전시관팀은 단일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규모의 인골 자료와 동식물 자료를 토대로 영남대 박물관과 함께 압독국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하고 올해 임당 유적 발굴 4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에 신설된 임당유적전시관팀은 2025년 개관 이후 삼성현문화박물관 임당유적전시관팀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압독국은 2천년 전 삼한시대와 삼국시대 초기 경산에 위치했던 소국(小國) 중 하나다. 이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임당유적은 1982년 발굴을 시작으로 경산 임당동, 조영동, 압량읍 부적리, 신대리 등 압독국 관련 유적 발굴을 통해 그 실체가 밝혀졌다.
지금까지 1천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금동관, 은제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8천여 점의 유물과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압독국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당유적은 단일 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골자료인 259개 사람의 뼈 등을 DNA 분석 같은 과학적 기법을 토대로 분석했다. 성별과 매장 당시의 나이를 추정하고, 얼굴 생김새와 피부를 포함한 모발과 치아 상태 질병의 유무까지 밝혀냈다. 무덤과 주거지에서 출토된 동식물 자료를 통해 다양한 음식 문화와 내세관 등도 확인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