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에는 지자체 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선거는 대의 민주주의정치의 핵심이며, 대의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채택한 국가에서 선출직 공직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들은 지역 주민을 대표하여 지역사회를 운영하기 때문에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의 지방자치는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나간 시대에서 시장은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관리자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리더의 시대이다. 따라서 시장은 지역의 목표 달성을 담당하는 전략적인 리더이자, 주민의 뜻과 중앙 정부의 뜻을 따르고 뒷받침하는 팔로워여야 한다. 또한 일방적인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지역과 조직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여야 하고, 주민의 애로를 상담 해결하는 컨설턴트역할과 함께 지역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다.
그리고 시장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은 윤리성과 청렴성이다. 도덕성에 발목이 잡히면 임기 내에 어떤 일도 소신있게 추진할 수 없으며, 유권자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는 패가망신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내년에 출마하는 상주시장의 품격은 리더십도 갖추어야 하고, 능력과 사명감도 투철해야 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확실한 청사진을 제공해야 하는 일은 물론이고, 덧붙여 다음 몇 가지 일들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로 거짓말하지 않는 소박한 인물이어야 하고,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부끄러워 할 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현 정권 말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거짓말로 진실을 뒤엎는 일이었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지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했던 일들이었다.
선거철에 난무하는 대표적인 거짓말은 공약의 남발이다. 당선되기 위해서 마구 선심공약을 남발하였으나, 이를 추궁하는 유권자가 없기 때문에 선거철만 되면 다시 장밋빛 공약으로 치장을 해서 나와서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이런 일들은 유권자를 심하게 우롱하는 처사일 뿐이다. 따라서 이번 2022년 지방선거에는 모든 출마자들이 거짓말이 아닌 자신들의 공약이행을 위해서 ‘메니페스토제도’의 도입에 적극 찬동하여야 한다고 본다.
둘째는 역사인식이다. 상주는 읍성국가시대부터 사벌국, 고령가야국이 있었고, 신라, 고려를 거쳐 조선에 이르기까지 웅주거목의 고도로서 명성을 떨친 영남의 중심도시였다. 그리고 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지역이 안고 있는 역사문화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상주는 역대 시장들이 이 값진 역사문화를 추스르는 일을 등한시했다. 경상도가 경주와 상주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하는 것은 두 도시가 오래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주는 허물어진 문화유적을 일으켜 세우고, 흔적만 있던 땅에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서 신라왕궁까지 짓고 있는데 비해서, 상주는 일본이 허물어버린 상주읍성 하나 복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나 시의원들의 역사인식 부재가 원인이라고 본다. 말로만 ‘역사도시’, ‘문화도시’를 외치지만 상주시 내년예산에서 문화예술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셋째는 ‘인성교육’에 대한 공약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래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쓴 교수가 있었다. 그 후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공자의 가르침’이 사라진 것 같지만,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공자의 가르침’이 시퍼렇게 살아있다. 도덕성이 무너지고 반듯했던 사회질서가 무너진 지난 일들은 위정자들의 인간성 상실 때문인 것이다.
요즈음 들어서 청소년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의 인성상실을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특별하게 인성교육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시해서 상주가 ‘역사도시’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의 도시’로 발돋음 하는 것도 지역발전에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첫 사회진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인성교육’은 사회적응과정에서 매우 유리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지역의 분위기가 이렇게 되면 상주사람 전체의 품격이 매우 높아질 것이며, 이것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