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합쳐 첫 확진자에 ‘비상’<br/>미국서 입국 수성구 40대 감염 <br/>아내·자녀도 코로나 양성 반응<br/>수일 후 유전체 검사 결과 나와<br/>국내 총 누적 234명으로 늘어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나왔다. 22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에서 입국한 대구시 수성구 거주 40대 남성(내국인)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국 다음 날인 지난 14일 해외 입국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질병관리청 전장 유전체 검사에서 지난 21일 오미크론으로 판명돼 칠곡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아내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 1명도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내와 자녀를 오미크론 추정 사례로 보고 전장 유전체 검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학교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아내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다니는 중학교와 학원 관계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전원 음성을 확인했으나, 밀접접촉자 38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124명은 능동감시하기로 했다. 전장 유전체 검사는 통상 4∼5일이 걸려 아내와 자녀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영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어 감염위험이 높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접촉력과 상관없이 자가격리를 시행하는 등 오미크론 추정 사례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지역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는 22일 7명이 추가돼 전체 누적 확진자는 234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4명은 해외유입, 3명은 국내감염 사례다. 해외유입 확진자를 여행지별로 구분하면 미국, 영국, 프랑스, 카메룬에서 온 입국자가 각 1명이다. 감염경로는 해외유입 74명, 국내감염 160명이다.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역학적 관련 사례로 분류된 사람은 총 340명(감염자 234명·의심자 106명)이다. 새로 추가된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는 총 52명으로, 이란발 입국자-전북 사례 12명, 전북 익산시 유치원 관련 35명(익산 유치원 27명·부안 어린이집 8명), 광주 동구 공공기관 관련 5명 등이다.
이날 기준 확인된 지역 내 ‘n차 감염’ 사례는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이란발 입국자-전북 관련 집단감염 △경남 입국자 관련 △전북 익산시 관련 △광주 동구 직장 관련 △대구 사례 등 모두 6개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대구 사례와 관련해 “해외유입으로 시작돼 동거 가족에게 추가 전파가 확인된(의심되는) 케이스”라며 “지난 13일 미국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 확진 및 변이 확정 판정을 받았고, 중간 단계에서 동거가족 3명 중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해당 사례와 관련해선 해외입국 이후 추가 전파가 이뤄졌으며, 가족 2명이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