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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논란 하루 만에 김진국 靑 민정수석 사퇴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1-12-21 20:28 게재일 2021-1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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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진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사퇴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전날(20일) 밤 관련 보도로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빠르게 인사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김 수석 아들의 행동이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신속한 사의 수용 배경을 묻는 말에 “국민이 느낄 정서 앞에 청와대가 즉시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고질적인 ‘민정수석 리스크’가 임기 말 국정의 발목을 잡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대 민정수석인 조국 전 수석이 2년 2개월로 비교적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이후 자녀의 대학입시 특혜 의혹과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이 불거지며 사퇴했다. 또 다주택자였던 김조원 전 수석이 ‘청와대 참모 1주택 보유’ 권고에도 2주택을 유지하다 구설에 오른 끝에 1년 여 만에 교체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갈등을 조율하지 못한 김종호 전 수석이 4개월 만에 조기에 물러나는 등 기강을 다잡아야 할 민정수석들이 단명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청와대에 적잖은 부담이 돼왔다. 5대 민정수석인 김 수석이 아들의 강박장애 등을 사유로 이번 일을 해명했지만, 흠이 불거진 참모에 대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정 장악력이 약해지는 임기 말 공직 기강의 해이를 피할 수 없다는 걸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의 발빠른 인사조치는 대선 정국에서 여권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아들의 도박, 성매매 의혹에 고전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소위 ‘아빠 찬스’ 프레임에 갇히면 여권 전체가 ‘아들 리스크’에 휩싸여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차기 대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6대 민정수석을 발탁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민정수석실 선임비서관인 이기헌 민정비서관이 대행을 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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