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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공단, 내년부터 증기요금 인상에 초비상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1-12-14 20:18 게재일 2021-12-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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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가격 급등 탓 기존 2배 올라 <br/>입주업체들, 톤당 5만원선 전망<br/>상하수도요금 지원 등 대책 절실
대구염색공단 입주업체들이 증기요금 인상 소식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석탄가격이 크게 올라 내년 1월부터 증기요금이 현재보다 두배 이상인 1t당 5만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증기요금이 인상되면 업체당 월평균 부담액은 현재 2천400만원에서 4천400만원이 늘어난 6천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생산원가 인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경영 위기가 우려된다. 자칫 염색업계 줄도산 사태마저 예상되고 있어 상·하수도요금 감면 등 대구시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국내 섬유산업의 버팀목인 대구염색공단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석탄의 구매단가가 지난 7일 공개입찰을 통해 1t당167달러 낙찰돼 내년도 증기요금 단가가 1t당 5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염색공단은 이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내년도 증기요금 단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지만, 이미 지난 이사회에서 실제 석탄 구매단가를 그대로 적용해 증기요금에 반영하기로 해 내년도 증기요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몰린 입주업체 지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시행해 온 증기요금 인하정책은 더는 어려운 실정이고, 증기요금이 대폭인상 되면 입주업체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 입주업체의 증기 사용요금은 지난 9월까지는 1t당 1만7천원, 10월부터는 2만6천500원을 부담하고 있지만, 인상된 석탄값이 모두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1t당 5만원 안팎으로 급등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9월 말까지 염색공단 입주업체에서 부담한 증기요금은 업체당 월평균 2천400만원이었으나, 인하요금이 환원된 10월부터는 3천700만원, 인상된 석탄값이 모두 반영되는 내년도부터는 6천8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염색공단 입주업체의 내년도 증기사용 요금은 지난 9월보다 업체당 월평균 4천400만원을 추가 부담해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염색공단은 그동안 석탄구매를 연 단위로 계약했으나, 최근 유연탄 가격이 고점 이후 하락 추세인 점을 고려해 당장 필요한 4개월분에 해당하는 물량만 구매하고 석탄값의 추이를 살펴보면서 추가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등 입주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김이진 염색공단 이사장은 “내년 증기요금 대폭 인상으로 입주업체들의 원가부담이 가중됨은 물론 가공료까지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해 섬유산업 전반에 큰 파장이 몰려 올 것으로 우려된다”며 “대구지역 경제의 한 축인 섬유산업의 존립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시 한번 상·하수도 요금 감면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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