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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갈 때마다 검사, 검사 “지친다 지쳐”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1-12-08 20:03 게재일 2021-12-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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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패스 일상화로 불편 커져<br/>확진 급증 진료소마다 장사진<br/>개인병원 찾으면 비용 부담도
8일 오후 PCR검사를 받기 위해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은 예약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8일 오후 PCR검사를 받기 위해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은 예약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일주일만에 3번이나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백신 패스 도입 및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 사태가 이어지며 선별진료소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확진자와 밀접촉자 이거나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과 별도로 ‘위드 코로나’에 따른 백신 패스가 일상화하면서 선별진료소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다. PCR 검사를 위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수성구에 거주하는 김모(55·여)씨는 수성구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입원한 어머니가 수술을 마친 상황이어서 빠르게 병원에 찾아가야 하지만 PCR검사 결과가 있어야 병원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주 어머니가 입원을 위해 병원에 가려고 문의하니 음성 판정을 증명해야 한다고 해서 수성구 보건소에서 1시간 30분 가량 기다리다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며 “이번주에만 벌써 3번째 보건소를 찾아 대기 중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이모(60)씨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PCR검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면서 “개인병원을 찾아가면 2만원의 비용을 지불할 경우 대기 없이 즉석에서 검사를 할 수 있지만, 매번 그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민 불편을 덜어줄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하루 동안 두류공원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대구스타디움 주차장 3곳에 운영 중인 임시선별진료소와 지역 8개 구·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시민 수는 1만3천958명이다. 이는 지난 1일 검사자 수가 1만1천90명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25.8% 증가한 것이다.


특히 3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검사자 수는 지난 1일 1천989명에서 7일에는 3천131명으로 57.4% 급증했다. 임시선별진료소 검사 건수는 지난 3일 이후 닷새 연속 3천 명을 넘겼다.


또 수성구 보건소의 경우 1일 300여명의 검사자가 현재 1천여명으로 늘었다. 동구 보건소 역시 1일 1천300여명이 검사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검사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에 대해 최근 백신 미접종 상태로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진 역시 지친 상황에서 검사자가 늘어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미접종자에게 백신을 맞아라 강제로 강요할 수는 없지만, 현재 분위기로 보아 빠르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불편함을 최소화할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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