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중지에 부시장이 상임위 찾아 직접 사과까지
안동시를 상대로 한 안동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 중지는 물론 부시장이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안동시의회는 지난 25일부터 안동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사는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2022년도 예산심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30일 안동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경란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시 중기지방재정계획을 기반으로 예산편성을 하라고 건의를 했음에도 실제 예산편성과 괴리가 크다”며 “타 지자체 평균이 97%, 안동시는 80% 수준에 머문다. 예산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계획 없이 집행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법률적 근거 없는 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의 조직개편과 세입과 세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그러면서 안동시의 예산과 정책을 확실하게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기능과 미래를 담보할 기획 기능의 강화를 촉구했다. 남윤찬 의원은 “올해 닭발가공시설 지원사업 예산이 18억이다. 예산편성 시 관내 28개 사업장에 18억을 지원한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7개 업체만 법인설립에 참여하고 있다”며 “당초 금액을 집행한다는 것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 하나도 집행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계획도, 집행대상도 명확히 정하지 않고 막연히 지원계획만 잡다보니 생기는 오류”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이러한 안동시의원들의 지적에 해당 부서 집행부의 해명이 불성실하게 이어지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결국 감사 중지 사태까지 일어났으며, 의원들은 불성실한 답변을 이유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문화복지위원회 손광영 위원장은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하게 답변하고 시인할 것은 시인하라”며 “글로만 정리하지 말고 성실하게 답변하라”고 집행부를 향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박성수 부시장이 상임위를 찾아 “집행부의 답변과정에 불성실하게 비춰진 점에 대해서 집행부를 대표해서 죄송하다”며 “부족한 부분은 시급히 보완하고 시민의 뜻을 대표하는 의회와의 소통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