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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과의 갈등…도마에 오른 윤석열 정치력

등록일 2021-11-24 19:40 게재일 2021-11-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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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3톱 체제’ 출범이 예고됐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가 이상기류에 휩싸였다. 선대위 총괄위원장직이 유력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후보와 갑자기 결별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극적인 화해 없이는 한배를 타기 어려울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서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내 일상으로 회귀하고 있으니 선거에 대해 나에게 구차하게 묻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심을 굳혔다는 소리로 해석된다. 이 말을 들은 윤 후보는 “그 양반 말씀하는 건 나한테 묻지말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당내에선 ‘김종인 없는 선대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모양이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지만, 괜한 분란만 일으킬 바엔 빼고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한다. 윤 후보로선 한시라도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윤 후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어떤 식으로든 앞서 발표한 대로 김 전 위원장을 ‘1톱’에 앉히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 핵심인사들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선대위 참여를 만류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윤 후보 리더십에 상처를 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 전 위원장 합류가 불발된다면 정치력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김 전 위원장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 막판 타협의 여지를 남겨뒀다.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을 펴면서 다시 타협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감정적인 언사까지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 설상가상 윤 후보가 지난 23일 당내 경선주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참여하지 않아 국민의힘이 적전분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윤 후보나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지금 국민의힘 모든 구성원들은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고 자리욕심 같은 이기적인 생각을 깨끗하게 비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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