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문에 ‘덕산’ 으로만 표기<br/>김해시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로”<br/>경주박물관에 공문으로 요청<br/>박물관 “출토지설 두 곳” 난색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한 ‘기마인물형 토기’ 출토지 논란과 관련 구체적으로 발굴지를 표기해 달라는 공문이 박물관에 접수돼 귀추가 주목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최근 기마인물형 토기 안내판에 ‘이 뿔잔은 덕산에서 출토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덕산이라는 지명이 전국에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썼다.
기마인물형토기는 높이 23.7㎝, 너비 14.7㎝, 길이 13.1㎝, 바닥직경 9.2㎝ 크기 로 말을 타고 있는 무사의 모습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어 가야시대 말갖춤과 무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국보지정보고서에 해당 유물의 출토지가 ‘전(傳) 경남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라고 명시돼 있다. 유물 안내판에도 보고서 출토지와 동일하게 반영해 달라”고 17일 공문으로 국립경주박물관에 요청했다.
김해시는 가야왕도 김해를 상징하는 유물로 널리 알려진 기마인물형 토기의 정식 문화재명은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이며 1993년 1월15일 국보 제275호 지정 당시 문화재청 지정보고서에 출토지가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1980년대 이 유물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한 국은(菊隱) 이양선(1916~1999) 박사는 생전에 ‘골동품점에서 기마인물형 토기를 내 소유의 고액 자기와 교환했으며 인계 받을 당시 출토지를 김해 덕산으로 들었다’고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기증자의 전언, 국보지정보고서의 출토지 기록,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도 출토지가 김해로 나오는 만큼 경주박물관을 방문해 안내판 수정을 적극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경주박물관 담당 학예사는 “김해시에서 받은 공문을 검토하고 있다”며 “두 곳의 출토지 설이 있어 발굴지를 김해로 표기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시민들은 “지금이라도 ‘기마인물형 토기’ 출토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무작정 미루기보다 관련 사료 등이 소실되기 전에 정확한 출토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금관가야가 존재했던 김해시는 시청사는 물론 시내 주요 거리에 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기마인물형토기 모형을 설치해 두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김해지역 민간단체와 김해시의회에서 몇 차례 해당 문화재의 출토지인 김해로 옮겨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