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막는 ‘크라켄’ 공개<br/>“여론 공작·민심 왜곡 포기하라”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크라켄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주요 키워드를 가지고 포털 기사들을 크롤링(웹상의 각종 정보를 자동화된 방법으로 수집해 분류하는 기술)한 뒤 AI(인공지능) 엔진을 바탕으로 이상 행위를 자동 분석한다.
이어 전문 모너터링 요원이 다시 한 번 검증한 뒤, 여론조작이 확실하면 중앙선관위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민의힘은 이달까지 시범운영을 한 뒤 내달 1일부터 대선 캠프 사무실에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크라켄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한다”며 “민주당도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어쭙잖은 여론 공작이나 민심 왜곡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밝혔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이라는 사람의 제안으로 댓글부대를 운영하려다가 본인도 감옥에 가고 문재인 정부 정통성에 큰 흠집을 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이나 사드 미사일, 레이더를 배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한 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위원장인 이영 의원은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 118만 개의 댓글과 8천840만여 개의 기사 추천을 통해 여론을 조작했다”며 “다시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