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가 증권시장을 뜨겁게 달구곤 한다. 대선 테마주는 여야의 대선 후보와 관련있다는 기대심리 확산으로 주가가 오르는 주식을 가리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약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감이 아니라 대표의 인맥 등 별다른 근거없는 대선 테마주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표적 테마주로 꼽힌 경남스틸과 삼일이다. 이 종목의 지난 9일 종가는 4천170원으로 5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간 77.45% 추락했다. 올초 경남스틸의 주가는 주당 1천875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홍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일(17일) 이후 5천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홍 의원이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주가는 더욱 뛰었다. 최고 1만1천950원(9월28일)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렇게 올랐던 주가는 홍 의원의 경선 패배와 함께 고스란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삼일 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7월말 2천800원에 불과하던 주가가 홍 후보와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한달여 만에 최고 9천300원(9월13일)까지 3배 이상 폭등했다가 홍 의원의 경선 패배와 함께 2천70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테마주로 꼽힌 서연, 서연탑메탈, NE능률, 크라운제과, 깨끗한나라, 덕성 등도 대표이사, 최대주주, 사외이사 등이 윤 후보와 같은 파평 윤씨라거나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테마주도 대표가 경기도 성남 출신이라거나 이 후보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별다른 근거없이 대표 인맥에 따라 분류된 대선 테마주의 주가 널뛰기는 한낱 허상에 불과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