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재명 vs ○○○?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1-04 19:44 게재일 2021-11-05 1면
스크랩버튼
오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결정 ‘운명의 날’<br/>당원투표·여론조사 50%씩 반영 결론 아직까지 ‘예측 불허’ <br/>          후보들 “내가 적임”… 이준석 “선출 후 단합해야 정권 교체”
4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경선 주자들이 수도권 일대를 돌며 막판 지지층 결집과 여론몰이에 나섰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늘(5일) 결정된다. 이날 결정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과 함께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 레이스를 벌인다. <관련기사 3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1, 2차전을 통과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나다순)는 지난 1∼2일 당원 모바일 투표와 3∼4일 ARS 및 전화 면접 방식 여론조사 경선을 모두 마쳤다.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라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박빙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추격세도 매섭다는 평가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70%에 가까운 투표율을 보인 당원 투표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선출된다. 당장 국민의힘 당원 투표는 ‘흥행’에 성공했다. 전체 선거인단 56만9천여 명 가운데 1∼3일 사흘간 61.46%가 투표에 참여했고, 4일 최종 투표율은 63.89%(36만3천569명 참여)로 집계됐다.


당원 투표의 결과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대규모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영입을 통해 조직 기반을 탄탄히 다진 윤 전 총장 측과 여론조사 상승세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바람을 주장하는 홍 의원 측의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4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각자 승리를 자신했다.


홍 의원은 마지막 경선 일정을 경기도에서 펼치며 “여기가 경기도 차베스의 본거지로 본선에 들어가면 경기도 1천300만 유권자, 도민들이 바로 대선의 바로미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30의 지지 탄력을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당이 대선에서 이기려면 청년층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며, 20·30세대의 5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다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캠프에서 역선택이라 주장하며, ‘홍어준표’라고 호남을 비한다”면서 “하지만 호남에서도 열광적으로 홍준표를 지지한다. 호남의 협력 없인 우리가 대선에서 절대 이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본선에 나가면 한국 보수정당 사상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하는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기도 포천 송우리 시장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마지막 날 서민 경제, 영세 소상인들의 삶의 현장을 보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우리 번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아직도 많이 어렵겠지만, 용기내서 이렇게 버티시는 걸 보니 좀 마음이 짠하다. 하지만 어쨌든 이번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여러분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고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카드를 꺼냈다. 그는 “저는 안 대표를 겪어본 사람이다. 솔직히 애증의 관계가 있다”면서도 “대선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바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개인적 감정을 다 떠나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안 후보와 진지한 협상을 할 것”이라며 “어지간한 공정한 조건이면, 원하는 것 다 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가 양보하라’ 이러던데 그것은 억지”라고 했다.


원 전 지사도 SNS에서 “어떤 후보보다 정책 준비가 잘 돼있다 자부한다”며 “국정을 운영할 능력도 이미 검증돼 있다”고 밝혔다. 또 “이재명 후보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내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선거 이후가 중요하다. 화학적 결합은커녕 결속력이 저하되는 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단합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흩어지면 각개격파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선출된 후보 또한 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이재명 후보와 같이 돌출된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당의 정책과 당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저희가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당의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하는 시점에 정치 공학을 내세워 거간꾼 행세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국민은 국민의힘이 정치개혁이나 정책이 아니라 정치공학에 의존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