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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체급 따질 여유 없다⋯대구의 진짜 자존심 지키는 ‘도구’ 될 것”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4-27 17:03 게재일 2026-04-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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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국회-중앙정부 잇는 ‘원팀’ 강점⋯AX 메가 특구로 청년 유출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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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27일 대구 수성구 한 카페에서 경북매일신문 기자와 만나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27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구민심은 특정 정당에 대한 기대를 넘어선 ‘절박함’ 그 자체”라며 “중앙정부와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대구에 필요한 실익을 직접 가져올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47대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그는 자신의 국정 경험이 대구의 대전환을 이끌 핵심 자산임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대구는 지금 발전과 쇠퇴의 분기점에 서 있다”며 “TK 행정통합, 통합 공항 건설이라는 대구 거대 비전의 실현을 위해 필요하면 중앙정부 설득, 국회 협업, 예산 확보와 같은 일을 하겠다. 이 일은 국정 경험과 힘 있는 여당 일꾼만이 할 수 있다. 대구의 숙원사업 현안을 풀어낼 적임자, 저 김부겸이 한번 써 보이소”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부겸 후보와의 일문일답.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대구는 오랫동안 한 정당에 굳건한 신뢰를 보냈지만, 그 사이 경제는 뒷걸음질 쳤고 청년들은 떠났다. 시민들이 정치가 내 삶을 바꾼다는 ‘정치 효능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시민들께서 저를 다시 바라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대구를 위해 제대로 일할 사람을 한번 써보자’, ‘중앙정부와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대구에 필요한 것을 실제로 가져올 사람을 세워보자’는 마음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저는 시장이라는 자리에만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 시민들이 마음껏 부릴 수 있는 ‘도구’가 되고자 한다. 제가 가진 모든 네트워크와 국정 경험을 대구 대전환을 위해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

- 제1호 공약으로 ‘대구 산업 대전환’을 내걸었는데 구체적인 설명해 달라.
△33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씻어내야 한다. 2035년까지 대구 GRDP를 현재의 두 배인 150조 원 규모로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 전통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는 ‘AX(인공지능 전환) 중심도시’ 전략이 핵심이다. 수성알파시티를 거점으로 기술을 만들고 이를 서쪽의 전통 산단에 수혈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꾸겠다. 또 양자 산업과 AI 로봇 산업을 집중 육성해 대구를 미래 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

- 최근 논의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견해는.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는 강력한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다. 다행히 행정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야 후보들 사이에서도 큰 방향의 공감대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신뢰’다. 특히 경북 북부 지역에서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통합은 동력을 잃는다. 취임 즉시 경북도지사와 함께 ‘행정통합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정 지원 규모, 산업 배치, 교통 인프라 계획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도민의 동의를 구하겠다. 통합은 정치인의 성과가 아니라 시·도민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돼야 한다.

-행정통합으로 확보될 10조 원 규모의 재원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지.
△10조 원은 대구·경북 전체의 미래를 바꾸는 전략적 마중물로 써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돈의 배분보다 통합 과정의 불안 해소다. 특히 경북 북부 지역에서는 행정통합 이후 더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특정 지역에 예산을 몰아주기보다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배분이 필요하다. 통합신공항을 중심으로 항공·물류·방위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동시에 구미 등 기존 제조업 거점은 산업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안동·영주권은 바이오와 관광산업을 키워야 한다. 대구와 경북이 각자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재원을 집중 투입하겠다.

-신공항 재원 마련과 후적지 개발 구상에 대해 말씀해 달라.
△K2 후적지는 대구의 미래를 새로 설계할 기회의 땅이다. 약 200만 평 부지에 규제특구를 도입해 ‘미래형 기업도시’이자 ‘미래산업 디지털전환(DX) 밸리’로 조성하겠다. 첨단산업, 지식서비스, 창업, R&D 기능이 집적된 구조를 만들어야 땅의 가치가 커지고 대기업 등 민간 투자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단순히 기업 이름만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대구의 산업 구조를 완전히 바꿀 것인지가 핵심이다. 후적지는 대구의 산업 전환과 연결돼야 한다. 연구개발, 첨단 제조, 지식서비스, 창업 생태계가 붙는 방식으로 설계하고, 그 방향에 맞는 민간투자를 유치하겠다.

-대구에서 민주당 시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한다는 여론도 있다.
△진짜 자존심이 뭘까 한번 생각을 해달라. 대구의 진짜 자존심은 애국심과 당당한 기준, 그리고 공동체가 위기일 때 자신을 희생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있다. 지금 보수 정당의 모습이 그 가치와 일치하는지 묻고 싶다. 무조건 찍어주니 대구가 전국 GRDP 꼴찌 수준으로 어려워졌고 자영업은 안 된다. 아들딸들이 못 살겠다고 떠나는 상황이라면 부모들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보수 정치를 똑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전직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는 게 격이 맞느냐는 비판도 있는데.
△체급을 따질 정도로 대구가 처한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일, 그리고 대구가 필요로 하는 일이다. 대구는 지금 분기점에 서 있다.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예산을 끌어오고, 법과 제도 개선을 해낼 수 있는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과 힘이 필요하다. 저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정부가 어떻게 움직이고 예산이 어떻게 편성되는지, 중앙과 지방정부가 어떻게 협력해야 성과가 나는지 몸으로 익혔다. 지금 김부겸의 경험과 능력을 쓰지 않고 언제 쓰겠나. 기꺼이 대구 시민의 일꾼이 되어 제 경험과 네트워크를 대구 대전환을 위해 모두 쓰겠다.

-8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와 ‘원팀’을 구성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12년 전에는 단기필마로 뛰었지만 지금은 함께 투표장으로 향할 동력들이 있다.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이 원팀이 되어야 실제 주민의 살림살이를 챙기기 편하다. 나아가 국회, 정부와도 원팀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지역주의 타파를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길이다. 불리함을 따져 동지들을 외면하는 잔수를 부리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

- 대구 시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구시장이 돼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 결국 핵심은 일자리다. 대구를 ‘산업 규제 완화 메가 특구’로 만들고 AX 생태계를 구축해 인재와 기업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 과거 경기도에서 대구로 올 때부터 오직 TK지역만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이제 제 모든 국정 경험과 네트워크를 대구 대전환을 위해 쏟아붓겠다. 대구가 다시 대한민국 정치·경제의 중심으로서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결과로 증명하는 시민 여러분의 일꾼이 되겠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주요 약력
△대구초(58회), 대구중(26회), 경북고(56회) 졸업 △서울대 정치학 학사 △연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한나라당 부대변인 △16·17·18대 경기 군포갑 국회의원·20대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 △제47대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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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26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황인무기자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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