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장비·로봇 시험 평가 가능한 국내 최초 특수선박<br/>이강덕 시장 “해양신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앞장설 것”
포항 앞바다에서 해양과 관련한 연구개발에 활용되는 각종 장비와 로봇을 시험 평가할 수 있는 특수선박이 취항했다. 3일 포항시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이날 영일만3산업단지에서 해양장비시험평가센터 준공식이 열렸다.
포항시와 KIOST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230억원을 투입한 3천t급의 해양 장비·로봇 시험평가선인 ‘장영실호’를 건조하고 해양장비시험평가센터를 준공해 국내 최초로 실 해역(실제 바다) 시험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날 실제 해역에 투입된 장영실호는 2천954t, 길이 75m 규모로 60t 무게의 장비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리프팅 장치와 최고 2.5m 파도에서도 선박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동적 위치 유지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해양 관련 연구개발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로봇의 성능을 실제 해역에서 검증하기 위해서는 특수선박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외국 선박을 임차하는 방법으로 검증을 진행해왔다.
1980년대부터 해미래, 미내로, 크랩스터, 수중 건설로봇 등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지만 이를 실험할 특수선 부족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했으며, 그마저도 까다로운 계약 조건 탓에 제때 이용하기 힘들었다.
장영실호를 활용하면 현재 국내에서 개발한 해양 장비·로봇 대부분의 시험평가를 국내 모든 해역에서 할 수 있다.
장영실호의 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계획 수립 및 선박 개조 설계 및 제작, 시험 운항 등 모든 과정에서 수중 건설로봇 운용업체 등 민간 기업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 앞으로 해양 장비·로봇별 객관적인 시험평가 절차 및 운용체계 구축도 순차적으로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포항시는 해양장비시험평가센터의 부지를 제공하고 도비 50%를 포함한 총 사업비 30억원으로 지난 1월부터 착공에 돌입해 11월 준공했다.
해양장비시험평가센터는 장영실호의 실 해역 시험평가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상 3층의 연면적 2천950㎡규모로 건립됐으며, 센터의 1층에는 해양장비 및 수중 건설 로봇 시험, 점검·수리 등에 필요한 실험실과 수리실이 들어섰고, 2층과 3층에는 시험평가선 운용인력들의 사무 및 장비기기 정비 공간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추후 실 해역시험장 조성과 표준화, 해양장비의 시험평가의 공인인증시스템을 마련해 유사 연구기관 등의 유치로 해양신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웅서 KIOST 원장은 “장영실호 취항으로 언제든 바다에 나가 해양 장비와 로봇의 상용화에 필요한 신뢰성 검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