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병상가동률 75% 넘으면 긴급멈춤 해야”<br/>지난해 1월 이후 첫 1천명대 증가<br/>당국 “모임 등 늘며 접촉 많아져”<br/>핼러윈 축제·방역 완화 등 여파<br/>1주일 지나야 반영 예상돼 ‘긴장’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계획 시행 사흘째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600명대로 급증했다. 정부는 확산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일상회복이 다시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천667명이 증가했다. 전날 1천589명에서 하루만에 1천78명이나 불어났다. 지난주 수요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천952명보다도 715명이나 많다.
전날 대비 확진자 수가 1천명 이상 늘어난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또 신규 확진자 2천667명은 역대 4번째로 큰 규모이자, 2천500명대 이상으로 올라선 것도 9월 30일(2천561명) 이후 34일 만이다.
앞서 추석 연휴 직후였던 지난 9월 25일 신규 확진자수가 3천270명으로 역대 최다였고, 같은 달 29일 2천881명, 26일 2천768명을 각각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방역 수칙이 완화되고, 억눌렸던 모임·약속 등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개인 간 접촉이 늘어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하게 됐다”며 “당분간 확진자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말 핼러윈 축제 여파, 이달 1일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방역완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약 일주일 뒤로 예상되는 만큼 확진자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2천640명, 해외유입이 27명이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서울 997명, 경기 895명, 인천 181명 등 수도권이 2천73명(78.5%)이다.
비수도권은 경남 108명, 충남 91명, 부산 77명, 대구 66명, 충북 47명, 전북 43명, 경북 31명, 강원 29명, 전남 21명, 대전 19명, 제주 17명, 광주 11명, 울산 6명, 세종 1명 등 567명(21.5%)이다.
김부겸<사진> 국무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어렵더라도 함께 가야겠다고 선택한 길”이라며 “힘겹게 쌓아온 방역의 탑이 몇 걸음 만에 무너진다면 우리가 염원하던 일상회복은 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살얼음판을 걷듯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고 천천히 가야만 한다”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또 “홍대거리, 이태원 등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 함성과 고함으로 가득 찬 야구장 모습을 어제저녁 뉴스에서 보면서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며 “일상회복을 시작하게 되면 어느 정도 확진자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불과 사흘 만에 훌쩍 늘어버린 확진자 수를 보면서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오랜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무너진 일상을 회복시키는 것은 단시간 내에 이룰 수도, 한꺼번에 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해 “아직은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다. 의료 대응체계 등에 혼선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병상 가동률이 60%가 되면 일단 경보를 보내고 75%가 넘어가면 그때는 할 수 없다. 국민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일단 ‘긴급 멈춤’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