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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26일 별세

김영태 기자
등록일 2021-10-26 15:09 게재일 2021-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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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2009년), 김영삼 전 대통령(2015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2018년)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하면서 1987년 체제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1노 3김’시대도 마침내 막을 내리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악화됐고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을 앓으면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최근 지병이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직선제가 부활한 뒤 처음 당선되면서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대통령 재임 당시 공산권 국가들을 상대로 추진했던 북방외교가 그의 최대 치적이며 88서울올림픽 개최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등의 성과를 냈지만, 동시에 군부 쿠데타의 주동 세력이라는 낙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993년 퇴임 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했던 내란죄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1997년 12월 22일에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복권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추징금 미납 논란에 시달리다가 지난 2013년 9월에야 뒤늦게 완납했다.

전두환 정부시절 노 전 대통령은 정무 2·체육부·내무부 장관과 제1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를 수용한 후 그해 12월 ‘보통사람 노태우’를 슬로건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은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법원에서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천600억여원을 선고 받았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1955년 육군사관학교, 1968년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베트남전쟁에 참전했으며 1974년 준장으로 진급해 공수특전여단장과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 등을 역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1979년 ‘12·12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이후 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됐고 민주정치세력 진압 등 신군부세력의 정권획득을 위한 일련의 과정에 참여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는 최근 3년째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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