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서 열린 제102회 대회 폐막<br/>‘반토막 체전’ 불명예 수식어에도<br/>경기장 인원 점검·발열 체크 등<br/>자원봉사자 활약 덕 성황리 마쳐<br/>근무복 상태 불량·진행 아쉬움도
지난 8일 구미시에서 개막한 제102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14일 폐막한다.
이번 전국체전은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고등부 경기만 하도록 결정하면서 ‘반토막 체전’, ‘대학입시용 체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전국체전을 꾸준히 준비했던 경북도와 구미시 공무원, 체육인,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로 인해 별 탈 없이 경기를 치뤘다.
특히, 구미시 공무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정부의 국민상생지원금, 코로나19 생활지원금 등 각종 지원급 업무에다 자가격리자 생필품 지원, 사회복지시설과 종교시설의 현장 방역점검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업무를 하면서도 전국체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전국대회를 준비했던 이들은 대회가 반토막이 나자 일부 상실감도 드러내긴 했지만, 전국에서 모인 체육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말그대로 대단했다. 4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내 인원수 제한, 마스크 쓰기, 발열체크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안전한 체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도맡았다. 지난 한글날 연휴 구미시민운동장에 마련된 홍보관을 찾은 시민들과 체육인들의 하루 방문객이 2천명을 넘었을 때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들의 친철하고 따뜻한 배려심은 구미를 찾은 많은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크다.
구미시전국체전추진단이 지난 6일 구미시청 공무원들에게 지급한 체전관련 근무복과 성화 안치식, 복합스포츠센터 화재경보기 오작동 등이 대표적이다.
구미시 공무원들에게 지급된 근무복은 옷 사이즈가 너무 작고, 마감 처리가 불량해 1회용 우의 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7일 구미시청 광장에서 열린 성화 안치식 행사 역시 미흡한 행사 진행으로 동네 잔치보다도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화 안치식과 출발식 행사를 맡은 기획사에서 구미시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무성의함 그 자체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12일 오후 3시께 발생한 복합스포츠센터의 화재경보기 오작동 사건은 총 사업비 244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최신 건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