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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지역 前 국회의원이 공천 헌금 받았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9-26 20:52 게재일 2021-09-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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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페이스북서 주장<br/>“전직 의원이 해당 지역구<br/>  군의원으로부터 헌금 챙겨”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 지지 선언했던 신평 변호사가 26일 경북 북부 지역의 전직 의원이 해당 지역구 군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가 전직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북 북부지역에서 군의원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현재는 전직인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당시 일화를 상세히 공개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군의원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원 A씨는 공천을 결정하는 시기에 군의원 공천을 받으려는 B씨에게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A 전 의원은 B씨에 전화를 걸어 밤 12시 한적한 주유소에서 만남을 제의했고 접촉이 이뤄졌다는 게 신 변호사 설명이다.


첫 번째 만남 당시 A 전 의원은 아무말 없이 한참동안 담배를 피우더니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가버렸고, B씨는 끙끙 앓다시피 하며 며칠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A 전 의원이 다시 전화를 걸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만나자는 제의를 했고 B씨는 그제야 A 전 의원의 의중을 알아채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것이 신 변호사가 전하는 이야기의 전말이다.


신 변호사는 “(군의원 공천을 받으려던 B씨는) 그제서야 이 약속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당장 마련한 ‘공천헌금’을 싸서 그 의원에게 갖다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또 무난히 공천을 받았으며, 선거는 물론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고 회고했다.


신 변호사는 다만 이런 일이 벌어진 시점과 전직 의원 실명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지난 일”이라면서 “그 의원이 국민의힘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과 아주 비슷한 성향으로 출세가도를 달린 사람이라는 점만 말해두자”고만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화천대유 사건은 우리 사회를 축약해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신 변호사는 “이득을 수취할 기회가 생기면 보수든 진보든 가리지 않고 이놈 저놈 다 달려든다. 별다른 일 하지 않으면서 고액의 월급에다 기사 딸린 차까지 배당받아 타고 다녔다고 한다. 그놈의 눈에 비친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며 영화 ‘내부자들’속 대사를 인용해 “‘모히또’에 가서 ‘몰디브’ 한 잔 걸치며 쳐다보는 멋진 바다처럼 세상은 내내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라고 비꼬았다.


한편, 신 변호사가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검찰 출신 전직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나아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연관지어 특정 후보 캠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성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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