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크루즈 담보물권 혈세 운운 과(過)하다…군민 최고의 복지는 해상 이동권 보장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09-07 16:34 게재일 2021-09-07
스크랩버튼
김두한 기자경북부
김두한 기자경북부

포항~울릉도 간을 운항할 2만t급 전천후 대형카페리 신독도진주호의 시험 운항을 6일 무사히 마친 가운데 운항사인 울릉크루즈(대표이사 조현덕)의 운영비 조달을 위한 담보물권에 대한 혈세 논란이 지적됐다.

울릉크루즈는 오는 16일 역사적인 취항을 위해 할 일이 많다. 그런데 담보물권 때문에 조 대표이사가 또 다른 신경을 써야한다. 물론 담보물권 교체를 서두르고 있지만, 솔직히 이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한 걸음만 들어가면 꼭 대표이사가 그렇게 신경 쓸 일만도 아니다. 울릉군민의 최대 복지는 뱃멀미 없이, 가고 싶을 때, 가야 할 때 육지를 나갈 수 있는 해상교통이다.

지난 6일 시험운항 차 울릉항에 입항한 신독도진주호를 보고자 4일과 5일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울릉도에 코로나19가 창궐한 때 수백 명의 주민이 몰려들었다. 과거 세계최고의 연안여객선이라던 썬플라워호 취항 때보다 더 감격스러워 했다.

울릉도 주민들은 3시간 30분~4시간 동안 높은 파도에  뱃멀미로 피를 토하는 듯 고통스러워 배가 바닷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아우성치며 울부짖는 주민들을 겨울철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래도 운항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배가 없어 병원에 못 가 사망하는 주민, 딸 결혼식에 부모가 참석 못해 인생에 가장 기뻐해야 할 딸이 눈물을 흘리 기도한다. 부모나 친인척이 사망해도 장례식에 참석도 못한다. 이는 인권유린이다.

그런데 신독도진주호가 취항하면서 이 모든 것이 해결됐다. 그런데 정부에서 13억 원을 지원받아 지은 건물을 담보로 운영비 45억 원을 대출받아 문제가 됐다. 1~2년이 지나면 담보로 제공할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울릉군이 해결할 수 있다면 솔직히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릉도 주민들의 고통과 지난 6일 신독도진주호가 입항할 때 주민들이 기뻐하는 현장을 봤다며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울릉군이 갚아달라는 것도 아니다.

울릉주민을 위해 담보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정부와 경북, 울릉군은 울릉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도서민 정주 여건 개선, 행복한 삶과 질 향상을 위해 육지 왕래 교통비를 연간 50억 원 정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울릉주민들은 위해 지원된 금액은 연간 40여억 원,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연간 47여억 원 정도다, 울릉도주민에게 지원금을 절반만 지원하고 멀미 없고, 결항 없는 여객선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하면 모두 찬성할 것이다.

그런데 융자 13억 원 때문에 만약 신독도진주호가 운항을 못한다면 울릉도 주민들의 고통을 누가 해결해 주나? 물론 위법한 것은 안 되지만 전천후 여객선을 취항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이사를 헐뜯고 매도할 만한 일이 아니다는 것이다.

울릉도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수백억 원대 자본이 들어가고 대형여객선의 운영과 10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명감 없이는 신규 여객선 사업에 뛰어 든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솔직히 현재 구조상 흑자를 낸다는 것은 어렵다. 조 대표이사가 울릉도에 살면서 똑같은 애환과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용기를 냈을 거라고 믿는다. 지금까지 국가도 해결 못 한 것으로 조 대표가 한 것이다.

조 대표이사가 큰돈을 벌고자 신독도진주호를 유치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믿는다. 울릉도 여객선은 준 공공사업이다. 13억 원은 문제가 아니다는 뜻이다. 울릉도 주민들의 애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 모르면 제발 헐뜯지는 말기 바란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