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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관광 자원 되는 의성성냥공장

김현묵기자
등록일 2021-08-30 19:57 게재일 2021-08-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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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진국 사장 유족들<br/>공장터·제조시설 등 기증 <br/>지역경제 중추역할 큰 몫<br/>근대문화유산 가치 있어
의성 성광 성냥공장 내부 모습. /의성군 제공

[의성] 고(故) 손진국 사장과 가족들이 의성군에 의성성광성냥공장을 기증해 눈길을 끈다.

기증한 의성성광성냥공장은 의성읍 도동리 769-2번지의 부지(2천314㎡)와 공장 건물 13개동(1971㎡), 기계 등 190 여개에 이른다.

손진국 대표는 18세인 1954년 의성성냥공장에서 종업원으로 성냥과 인연을 맺었다. 공장의 자본을 늘려나가던 1960년대 공장 주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공장 운영에 뛰어들었다. 창업주들이 작고한 후 지분을 모두 취득해 대표직을 승계했다. 국내 성냥공장들이 모두 문을 닫은 이후에도 2013년까지 성냥공장을 운영했다. 이 성냥공장은 당시 의성 경제에 중추 역할을 했으나 성냥산업 위축으로 2013년 가동을 중단한 뒤 방치 상태였다.

2020년 2월 작고한 손진국씨는 유족들에게 “성냥공장은 개인적으로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시킬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뒷받침해 준 고마운 곳”이라며 “의성지역에는 어렵고 먹고 살기 힘든 시기 살림살이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역량이 되지 않으니 성냥공장을 의성군에 기증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거나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라”며 “의성에 도움이 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시설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가 의성성광성냥 공장을 의성군에 기증한 고 손진국씨를 대신해 배우자인 김춘자 여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김주수 의성군수가 의성성광성냥 공장을 의성군에 기증한 고 손진국씨를 대신해 배우자인 김춘자 여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이 공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2019 유휴공간 문화재생 대상지 공모에 뽑혔고 지난해 3월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공장 터, 제조 시설 등은 남아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60여년 동안 기계와 사람 이야기를 담은 아날로그 감성 공간이자 체험을 바탕으로 한 매력 있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만든다.

군은 이 곳을 의성 대표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기증된 토지외 잔여 부지 구입을 완료했다.

의성군은 최근 의성군청 회의실에서 의성성광성냥공장을 기증한 고 손진국 사장 가족인 김춘자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주수 군수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의성성광성냥 공장을 잘 보존하고, 의성 대표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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