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구미사랑카드 신청에 체크카드가 웬말?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1-08-29 20:06 게재일 2021-08-30 4면
스크랩버튼
구미시, 카드형상품권 시중은행 5곳과 연계 출시… 카드영업 의혹<br/>상품권 한도 40만원 다 쓰면 충전 안되고 체크카드 기능만 남게 돼<br/>시민들 위한 지역상품권 취지 무색… 대구·포항 등 타 지역과 대조
구미시가 카드형 구미사랑상품권을 출시하면서 시중 은행들의 체크카드 영업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미시는 오는 9월 6일 구미사랑카드를 출시하면서 10% 특별할인을 실시한다. 구미사랑카드는 1인 최대 4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구미시는 이번 구미사랑카드를 출시하면서 거래 은행을 기존의 농협, 대구은행, 새마을금고에서 하나은행과 신협(9월 중)을 추가해 5개 은행으로 늘렸다.

문제는 구미사랑카드는 다른 지역 카드형 상품권과 달리 충전한 금액이 모두 소진되면 등록된 은행계좌의 체크카드 결제로 변경된다는 점이다. 결국, 한도 40만원의 구미사랑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은행에서 체크카드를 신청해 발급받아야 하는 셈이다.

구미사랑카드는 충전식 체크카드로, 모바일앱 KT ‘착한페이’로 온라인 신청하거나 금융기관(농협·대구은행·새마을금고·하나은행)을 방문해 발급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카드형 지역상품권은 어떨까.

대구시에서 발행하는 대구행복페이의 경우 한달에 5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 금액이 모두 소진되면 더이상 결제가 되지 않는다. 충전 잔금이 결제액보다 모자라면 다른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한다.

포항시에서 발행하는 포항사랑카드 역시 금액은 월 20만원 충전이긴 하지만 사용방법은 대구시와 동일하다. 오롯이 지역상품권만을 위한 카드이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 구미사랑카드의 경우 충전의 연속성이 없다는 점이다. 대구시와 포항시 등 다른 지역에서 발행한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우 매달 일정 금액을 충전할 수 있지만, 구미시는 시범사업이라는 이유로 예산을 100억원으로 한정해 일찍 소진될 가능성이 많아 연속성을 기대하긴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미사랑카드는 지역상품권 기능은 잠시일 뿐 거래은행들의 체크카드 기능만 남을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구미시가 일반 시중 은행의 체크카드 영업을 돕고 있다는 오해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류형 상품권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카드형 상품권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며 “부족한 예산으로 시작하긴 했으나, 내년에는 충분한 예산으로 지속성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품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타 지역은 보통 한 곳의 은행만 거래하지만, 구미시는 5개 금융기관과 거래하면서 시민들의 편의성과 투명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구미/김락현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