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도쿄패럴림픽이 열렸다. 22개 종목 539경기에 162개국 4천403명이 참가했고 우리나라는 14개 종목에 159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였다.
무관중으로 조용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의 주제는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이고 스타디움은 ‘파라 공항’으로 꾸며졌다. 패럴림픽 엠블럼 ‘아지토스’가 바람에 떠다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개막공연을 보면서 진정한 장애는 없다는 생각과 함께 3-3-3박수의 의미도 알았다. 마음-육체-영혼에 용기를 주어 장애인들이 가진 질병에 대한 회복력과 역경을 극복하는 강인함, 그리고 평정심을 상징한다는 것을….
바닥에 표시된 ‘WeThe15’의 의미는 전 세계 인구의 15%가 장애인인 현실에서 ‘장애 차별 종식선언 캠페인’이란다. 입장식에는 휠체어 탄 선수들이 앞장서고 목발 짚은 선수들도 씩씩하게 걸어들어왔으며 얼굴에는 밝은 표정이 가득했다. 우리 선수들도 훈색의 생활한복 차림으로 82번째 들어왔다.
이어진 개막식 공연은 ‘한쪽 날개 꼬마 비행기’ 이야기다. 주인공 꼬마 비행기 소녀는 13살, 선천적 신체장애를 갖고 태어나서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어요’라며 오디션에 참여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여섯 대의 비행기도 모두 장애가 있다. 한쪽 바퀴 없는 비행기는 축구선수였는데 사고로 중도절단 장애이고, 작은 날개 비행기는 선천적 소인증(小人症) 장애이며, 긴 날개 비행기는 지적장애 연극배우이고, 수다쟁이 비행기는 청각 언어장애이며 프로펠러 비행기는 뇌성마비 장애인데도 그 유연한 몸놀림이 놀랍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마음의 눈 비행기는 시각장애를 가진 시인 작가이며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는 비장애인에게는 더 살기 좋은 사회’라고 말한다.
개회선언 후 패럴림픽기 입장 때, 파라 앙상블 연주에서 왼손 장애인이 피아노 치듯 하는 기타 연주가 신기하고,오른팔 의수로 능숙하게 바이올린을 켜는 간호사와 ‘여우춤’을 추는 자폐증 무용수, 의족 모델, 시각장애 연주자, 하지장애 무용수 등 15명의 친구들이 보내준 응원의 힘으로 마침내 꼬마 비행기는 하늘을 날아오른다.
탁구경기에서 두 팔 없는 선수가 나오기에 ‘어떻게 라켓을 잡지?’하였는데 입으로 라켓을 물고 발가락으로 공을 잡아 올려 서브를 넣었다. 스매싱도 힘찼다. 우리 선수도 하지 장애가 있었지만 그에 비하면 비장애인처럼 보였다.
우리 선수가 경기를 치르는 14개 종목 중에 배드민턴과 태권도는 처음 도입되었고 육상,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농구는 휠체어를 타고 하는 종목이 있으며 유도는 시각장애인들의 경기다. 평소 자신을 이겨낸 영웅들이 좋은 성적으로 웃음 가득한 꽃길을 걸어오길 기대하며 우리 모두 응원을 보내자.
“금4 은9 동21개의 20위를 꿈꾸겠지만 이기든 패하든 마음껏 즐기다 오세요. 패럴림픽 참가로 당신들은 이미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