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이어지고 밤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일어나는 곳도 많겠다고 했다. 특히 온열질환자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야외활동이나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어제는 경북도내에서 안동, 의성, 예천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포항, 경주, 문경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그 누구보다 노인 등 취약계층이 겪어야 할 사정이 더 심각하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제부터 3단계로 격상되면서 포항과 경주 등 경북도내 9개 시군의 경로당은 이용자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여야 할 상황이 됐다. 이 바람에 경로당을 여름철 유일한 쉼터로 이용했던 노인들이 찜통더위를 피해 갈 곳이 없어 벌써부터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다. 일부 독거노인은 선풍기조차 없는 쪽방에서 어떻게 보내야 할지 한숨을 쉬고 있다고 한다.
경북도내는 독거노인만 16만여 명에 달한다. 노인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로당의 이용 제한에 맞서 별도의 폭염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여름 들면서 온열질환자가 벌써 작년보다 28%정도가 늘었다. 사망자도 6명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도 전에 폭염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단의 폭염대책이 없으면 온열질환자 발생 등 이로 인한 피해는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노인시설 등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는 지자체의 역할이 크다.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면서 취약계층민이 겪는 고통은 매우 심각하다. 그들의 어려움을 꼼꼼히 살피는 행정력이 발휘돼야 할 때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는 최근 이어지는 무더위로 고수온 주의보까지 발령돼 가두리 양식장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내는 81곳에서 강도다리, 넙치 등 1천700만마리의 고기를 양식하고 있다. 양식장뿐 아니라 농작물의 피해도 걱정이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악조건 속에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행정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