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받은 기업 전무<br/>엔젤투자·엑셀러레이터 비롯<br/>벤처캐피탈 투자 유치 극소수
대구·경북지역 벤처기업 대부분이 벤처캐피탈 및 엔젤투자는 물론 IPO를 통합 자금조달 실적 등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대구경북지역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현황 및 특징’ 분석에 따르면 2019년중 대구·경북지역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은 주로 정부 등의 정책지원금(55.3%)과 은행 등 일반금융(28.3%)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벤처캐피탈 및 엔젤투자, IPO 등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벤처기업협회가 전국 2천500개(대구경북 221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인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자금조달 규모는 기업당 평균 6억3천만원(대구 4억1천만원, 경북 8억1천만원)으로 전국(6억2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2019년중 정부 정책지원금을 수령한 경험이 있는 기업의 비중(31.8%)은 전국(33.7%)과 비슷한 수준이나, 평균 수령액(2억7천만원)은 전국(3억9천만원)보다 크게 낮았고 첨단업종의 경우 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은행대출 등 일반금융은 2019년 중 이용 경험이 있는 기업의 비중(30.7%)과 평균 조달 금액(12억5천만원) 모두 전국(23.4%, 9억8천만원)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창업 이후 벤처캐피탈, 엔젤투자, 크라우드펀딩 중 하나 이상의 방법으로 투자를 유치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0.7%에 불과(전국 5.3%)했다.
크라우드펀딩을 받은 기업은 없었으며, 엔젤투자자 또는 엑셀러레이터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0.2%,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0.6%로 전국 평균(1.4% 및 3.6%)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이 대체로 창업기 및 초기성장기에 정부 정책지원금을 통해 필요자금의 상당부분을 조달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구·경북지역은 초기 기업의 정책지원금 이용 비중이 낮고 오히려 성숙 및 쇠퇴기 기업의 이용 비중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벤처캐피탈 247개사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소재 회사는 인라이트벤처스(대구 소재 LLC형 창투사, 운용규모 1천571억원), 디랩벤처스(안동 소재 창업투자회사, 275억원), 포스코기술투자(포항 소재 신기술금융사, 2천652억원),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포항 소재 기타운용사, 51억원) 4개에 불과하며 대부분 운용자금 규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