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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피서객 곳곳에… 영덕 해수욕장 방역관리 허술

박윤식기자
등록일 2021-07-25 20:26 게재일 2021-07-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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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불·대진·장사 등 개방형 해수욕장에 출입부스 1곳씩만 운영<br/>열 체크·입장객 등록 방역수칙 안 지켜져 주변 상인들 불안 호소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손님맞이에 나선 영덕지역 해수욕장들이 코로나19 방역대책 수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오전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만난 김모(42·경기도 안양시)씨 가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백사장에 나란히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김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영덕지역 해수욕장들은 방역관리가 허술한 편이라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며 “어제 포항에 있는 해수욕장에 갔는데 그때는 해수욕장 안전요원들의 감시가 심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발언은 한 피서객의 ‘비행’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피서객은 김씨 가족 이외에도 해수욕장 곳곳에서 포착됐다.

해수욕장은 여러 곳에서 출입할 수 있는 개방형 형태였지만, 입장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안심콜 등록, 안심손목밴드 및 체온 스티커 부착 등을 하는 출입부스는 1곳에만 설치돼 있어 피서객들은 다른 방향에서 얼마든지 해수욕장을 드나들 수 있었다.

대진, 장사해수욕장을 비롯한 나머지 지정해수욕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들 해수욕장도 출입가능한 통로가 적게는 3∼4곳에서 많게는 5곳이 넘었지만 출입부스는 1곳씩만 운영됐다.

영덕지역 해수욕장 어디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관리 및 현장 계도활동요원은 보이지 않았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최모(49)씨는 “해수욕장 출입부스에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발열체크 요원만 배치해두고 공무원들은 운영사무실 본부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피서객들이 발열체크 등 입장절차를 거치지 않고 백사장에서 마스크를 벗고다녀도 아무런 계도조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상인 박모(62·여)씨는 “이런 안일한 방역대책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올 경우 추가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작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장사를 거의하지 못했는데 방역에 구멍이 뚫리게 되면 올해도 장사를 망치게 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영덕/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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