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은 이미 선거 전초전에 뛰어든 상태다. 현재 거론되는 여야 대선후보는 20여명에 달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예비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6명의 대선후보를 압축했다. 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강 구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대선후보가 14명에 이르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황교안 전 대표, 하태경·윤희숙·김태호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앞두고 있다. 장외에서는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2일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부친상을 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곧 정치참여 선언행사를 가질 전망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전 의원도 대선 예비후보로 거론된다.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은 국민의힘 경선 참여 전에 대구·경북에서 첫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당내세력이 약해 대구·경북의 민심과 당원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 전 원장은 취약한 정치기반 확보를 위해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 출신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어떻게 방어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 대선전초전은 네거티브 공세로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유력 대선주자들의 아내와 장모 얘기, 여배우 스캔들과 바지 이야기가 선거전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민심을 일시적으로 움직이는 데는 사실 네거티브 공세만큼 효과가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선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논쟁이 대선전의 주요의제가 돼선 곤란하다. 상대후보와 그 가족의 약점을 들춰내 대통령에 당선되겠다는 발상 자체가 웃기는 것이다. 국민들이 지금 관심을 두는 것은 주요 대선주자들이 내놓는 굵직한 정책과 공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