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가 최근 8억달러(약 9천2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외화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4억5천만달러와 10년 만기 3억5천만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Dual-Tranche)로 발행됐으며, 미국 국채금리 대비 각각 +0.375%포인트, +0.65%포인트로 발행금리가 결정돼 국내 공기업 발행물 중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9년 7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 이후 2년 만에 외화채 발행 시장에 복귀해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재확인했다.
특히 5년물뿐만 아니라 국가등급과 신용등급이 동일하나 발행이 많지 않은 공기업 10년물의 희소성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기존 가스공사 유통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마이너스 신규 발행 프리미엄)하는데 성공해 우리나라 공기업 10년물에 대한 우량한 벤치마크를 지속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또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19년과 달리 비대면 온라인 로드쇼를 통해 해외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ESG 기업 이미지로 타 공기업과의 차별성을 적극 홍보해 투자자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로드쇼에서 기존 천연가스 사업의 안정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친환경 수소유통전담기관 선정 등 앞으로 수소 생산·공급·유통을 아우르는 ESG 기업으로 변모하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전달해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우수한 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의 경제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해외 투자자의 주목을 받으며 이번 채권 발행 성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트랜치별로 80∼90여개 기관 투자자가 공모 금액의 3∼5배에 이르는 주문을 내며 관심을 보였다.
지역별 투자자는 트랜치별로 아시아 64∼75%, 유럽·중동 6∼23%, 미국 2∼30% 순이며,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펀드 32∼51%, 은행 23∼25%, 중앙은행·국제기구 12∼37%, 보험·연기금 8∼12%가 각각 참여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