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안동 유교랜드

장유수기자
등록일 2021-07-06 19:51 게재일 2021-07-07 8면
스크랩버튼
민간위탁 계약업체 협약 포기로<br/>내달 중 재공모 들어가지만<br/>새로운 업체 찾기 어려울 전망<br/>시 “시설개선 지원비 25억 가량 <br/>지자체 예산으로 마련할 계획” 
안동 유교랜드. /안동시 제공
[안동] 안동시가 수백억 원을 들여 조성한 유교랜드가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2013년 6월 430억 원을 들여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연면적 1만3천349㎡ 규모로 유교랜드를 건립한 뒤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운영을 맡겼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안동시로부터 해마다 2~3억원씩 일부 적자를 보전 받고 있으나 연 2억원 이상 발생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내년 12월 만료되는 재계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아 두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재개장할 예정이다.

안동시는 지난해 12월 A업체와 민간위탁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 업체가 올 4월 협약을 돌연 포기했다.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정상화 시점까지 사업비 보존, 내부 리노베이션 비용지원(20억 이상), 직원 14명(건물 관리를 위한 기능직 5명 포함) 고용승계 등의 어려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내달 중으로 ‘유교랜드 민간위탁 재공모’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을 것으로 보여 고민이다.

안동시는 민간위탁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교랜드 활용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유교랜드를 찾은 적이 있다는 한 관광객은 “건물이 웅장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단지를 보면 돈 정말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왕 돈을 들였으면 유교 가치를 전달할 만한 좋은 테마파크를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 유교랜드는 무엇이 유교적 가치인지 자본주의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등 유교랜드를 찾는 인원이 현격하게 줄어 민간위탁 운영자 입장에선 선뜻 운영을 맡기가 어려울 것으로 짐작된다”며 “시는 유교랜드를 많은 시민과 관광객 등을 모을 수 있는 집객시설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위탁 운영자의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25억원 가량의 시설 개선 지원비를 지자체 예산으로 마련해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했다.

유교랜드는 유교문화를 스토리텔링화한 테마파크형 체험 전시센터(전시체험관, 입체영상관), 놀이동산 및 타임터널, 유교정원, 부대시설 등으로 갖추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4@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