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첫걸음···남후면 광음2리 주민 삶의 터전 되찾아
지난 24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2리에서 뜻깊은 입주 행사가 열렸다.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가구 중 처음으로 복구를 마친 ‘1호 세대’가 마침내 새 보금자리에 입주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본격적인 일상 회복을 알리는 상징적인 출발점이 된 것.
이날 오전 10시, 권기창 시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광음2리 이장, 복구 주택 시공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지만 따뜻한 입주 기념식이 마련됐다. 행사 현장에는 입주 가족을 위한 다과와 점심이 제공됐고,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가족은 환한 얼굴로 이웃들의 축하를 받았다.
입주 세대는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인해 주택 전체의 약 3분의 2가량이 파손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후 안동시와 남후면행정복지센터는 발 빠르게 복구에 착수했고, 4월 초부터 약 3개월간 정비 작업을 이어왔다. 복구에는 총 사업비 2억5000만 원이 투입돼 전면적인 보수와 내진 보강, 단열 개선 등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리모델링이 이뤄졌다.
특히, 복구된 주택은 선진이동주택의 구조를 접목하여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거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친환경 자재와 에너지 절약 기술도 도입돼 장기적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기창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이 순간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이겨낸 희망의 증거”라며 “안동시는 앞으로도 피해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끝까지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웃들도 함께 나섰다. 광음2리 이장과 주민들은 입주 가족을 위해 손수 음식을 준비하고, 새 삶의 시작을 축하하는 인사를 건넸다. 한 주민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잿더미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안동시는 이번 첫 입주를 시작으로, 피해 가구들이 조속히 안정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 지속적인 복구와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고령자, 저소득층 등의 주거 복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회복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남후면 일대에서는 120ha 이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수십 채의 주택과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이번 1호 세대의 입주는 안동시민 모두에게 ‘재난을 함께 극복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향후 지역 재해 대응 체계 개선과 공동체 단합의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