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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江)을 잇다, 사람(人)을 잇다

등록일 2021-07-04 18:22 게재일 2021-07-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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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항​​​​​​​​​​​​​​​​​​​​​​​​​​​​​​​​​​​봉화군수
엄태항​​​​​​​​​​​​​​​​​​​​​​​​​​​​​​​​​​​봉화군수

봉화군 봉화읍의 시가지 지도가 확 바뀔 전망이다. 내성천 경관전망 인도교가 지난 5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봉화읍 내성천을 잇는 길이 116m의 인도교와, 전국 최초로 하천 한가운데 세워지는 높이 66m의 전망타워는 봉화읍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봉화 미래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봉화군은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의 위기에 처한 봉화군의 미래 발전 모습을 스웨덴 말뫼의 ‘눈물’과 ‘변화’에서 찾고 있다.

말뫼는 스웨덴 제3의 도시이자 조선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항구도시였으나, 197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의 조선업에 밀려 쇠퇴한 도시가 되었다. 당시 말뫼에 있는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Kockums)가 문을 닫으며 세계 최대의 인양 능력을 가진 골리앗 크레인을 내놓았다.

2002년 현대중공업은 이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사들여 울산에 설치했고, 크레인이 해체되어 운송선에 실려 가는 날, 수많은 말뫼 시민들이 이 장면을 눈물로 지켜보면서 ‘말뫼의 눈물’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는 조선 산업으로 흥한 말뫼의 쇠락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이 되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현재의 말뫼는 어떤 모습일까? 신 산업정책으로의 과감한 대전환, 강도 높은 연금·복지제도의 개혁 등을 통해 현재 말뫼 인구는 당시보다 5만여 명이 더 증가했으며 북유럽 도시 중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며 유럽을 대표하는 친환경 에코시티로 탈바꿈되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대변화의 중심에는 대형 크레인이 위치하던 자리에 당시 크레인의 높이(128m)를 훌쩍 뛰어넘는 북유럽 최고 높이(190m)와 독특한 모양의 ‘터닝 토르소’가 말뫼의 랜드마크로 우뚝 위치하고 있다.

봉화군은 말뫼의 랜드마크인 ‘터닝 토르소’에 주목해 한국의 말뫼를 꿈꾸며 현재 봉화군의 청사진을 치열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봉화읍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내성천은 물야면 선달산(1천236m)에서 발원해 영주시와 예천군을 거쳐 문경시에서 낙동강에 합류되는 길이 110km의 낙동강 지류로써 봉화군민의 삶을 지탱해준 생명줄이자 전국 한여름 대표축제인 은어축제의 주장소이기도 하다.

이곳 내성천에 봉화군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인 내성천경관전망인도교가 들어선다. 사업비 87억원을 들여 내성천 노인복지관과 산림조합을 잇는 길이 116m, 폭 10m의 인도교를 설치하고, 그 중앙에 봉화의 대표 특산물인 송이모형의 높이 66m 경관타워 조성에 착수했으며, 2022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청량산 육육봉과 봉화송이의 콘셉트로 설계된 경관타워는 하이퍼볼로이드 구조(쌍곡면 강관구조)와 강관 돔구조를 연결해 구조적 아름다음을 표현하였으며 경관타워 상층부에는 홍보관과 전망대(24인승 엘리베이터 포함), 경관 조명 등도 설치한다.

내성천을 경계로 봉화읍 시가지는 신·구 시가지가 둘로 나눠져 생활권과 상권이 분리되어 있다.

길이 116m의 인도교 조성을 통해 단순히 내성천을 잇는 역할을 넘어 내성천을 경계로 분리된 신·구시장 상권을 연결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내성천을 가로지르는 신·구시장이 내성천 전망 인도교로 연결될 경우 내성천 주변의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형태의 봉화 관광·레저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성천 경관전망 인도교 조성사업은 내성천 110km를 대표하는 명물로 지역경기 활성화는 물론 경관타워를 찾는 관광객들과 군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성천 일대의 관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확충을 통해 내성천 新르네상스 시대를 향한 도약을 준비 중인 봉화군이 ‘말뫼의 눈물’을 넘어 ‘봉화의 터닝’이 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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