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발생지역에 따라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인도 변이 등으로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이런 호칭이 특정지역과 국가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영국발은 알파, 남아프리카발은 베타, 브라질발은 감마, 인도발은 델타로 명명했다.
그 중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전세계 변이 바이러스의 주종이 돼가고 있다는 불안한 소식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신규 감염자의 60%가 델타 변이로 밝혀져 보건당국이 비상이다. 백신공급 확산으로 방역규제를 풀던 영국은 하루 1천명까지 떨어졌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최근에는 1만명 선까지 다시 올라섰다. 예정했던 규제해제 시기도 한 달 늦추었다.
델타 변이는 감염속도가 기존보다 60% 정도가 빠르다. 감염된 사람은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식욕상실, 청각상실, 관절통증 등의 심각한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델타 변이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고 가을철 대유행을 또 한차례 이끌 가능성도 있다 한다. 미국에서는 지난주까지 신규 감염자의 6%정도 차지했던 델타 변이가 이번 주 들면서 10%까지 높아졌다. WHO는 최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전세계 80여개국에 확산된 것으로 발표를 했다.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속도가 붙으면서 6월 현재 접종자 수가 1천4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물론 국민도 코로나 악몽의 긴 터널 끝에 왔다는 생각으로 희망을 꿈꾸는 분위기다. 그러나 델타 변이처럼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어디에서 또다른 복병을 만날지 알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철저한 자기방역 준수의 정신 잊지 말아야겠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