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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면, 새로운 명칭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다

등록일 2021-05-23 20:00 게재일 2021-05-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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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br>경주시장
주낙영경주시장

경주시 양북면이 2021년 4월 1일부터 ‘문무대왕면’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일제 강점기에 단순히 방위에 기초해 붙여진 지명인 ‘양북면’이 역사와 고유성을 띤 ‘문무대왕면’으로 거듭나게 됐다.

양북면이 문무대왕면으로 바뀌게 된 배경은 2015년부터이다. 주민들 사이에 지역 특색을 살리는 지명을 만들어 지역 명칭을 변경하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2020년 6월 읍면동 명칭변경 수요조사에서 지역 20개 마을 중 13개 마을에서 명칭 변경에 동의해 명칭변경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같은 해 10월 실시한 행정구역 명칭변경 주민설문조사 결과 1천288세대 중 1천137세대(88.3%)가 명칭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새 명칭 조사에서 ‘문무대왕면’이 76.5%로 압도적인 선호도를 나타냈다.

새 명칭 조사에서 문무대왕 관련 명칭까지 포함하면 94.3%의 선호도를 나타내 문무대왕면 주민들의 문무대왕릉에 대한 자부심과 문무대왕과 함께 하는 지역명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렇게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하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한 왕의 뜻이 묻힌 세계 유일 해중릉인 문무대왕릉이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켜 온 동해 바닷가 지역은 ‘문무대왕면’으로 재탄생했다.

문무대왕면으로의 명칭 변경과 함께 경주 내륙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동해안 지역이 새로운 관광메카로 거듭난다.

먼저 삼국통일 위업을 이룬 문무대왕을 기념하는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이 2023년까지 지어진다.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은 사업비 121억원을 들여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617번지 일원 대본초등학교 폐교 9천102㎡ 부지에 지어진다. 1층에는 문무대왕 청소년아카데미를 비롯해 해양마린스쿨, 체험장, 카페 등이 들어서며, 2층에는 문무대왕관, 신라해양실크로드관 등의 시설이 마련된다. 역사관이 조성되면 문무대왕의 삼국통일 과정과 만파식적 설화를 중심으로 하는 문무대왕 수중릉, 이견대, 감은사지 일대의 역사유적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이 들어설 대본초등학교에는 5월 삼국통일의 대업과 애민정신의 큰 뜻을 계승하기 위한 ‘문무대왕 유조비’가 세워졌다. 유조비는 삼국통일을 이룬 해인 676년을 상징하기 위해 6.76m 높이의 문무대왕의 유언이 새겨진 비석으로 제작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경주시는 매년 7월 21일을 문무대왕의 날로 정해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린다. 이 날은 문무대왕이 돌아가신 681년 음력 7월 1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다. 이날을 기리기 위해 문무대왕 전국 자전거 대회가 열린다. 역사 유적지와 자연 환경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 대회를 문무대왕 기념주간에 개최함으로써 문무대왕의 애국·애민 정신을 기릴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지만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면 전국 자전거 이용자들의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년들에게 문무대왕릉 일대에서 독도까지 이어지는 해양영토 체험을 통해 바다를 제2의 국토로 보는 인식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문무대왕 청소년 해양학교도 추진된다. 해양학교는 해양 관련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경주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선진해양도시 방문 및 해양분야 체험활동으로 해양에 대한 관심을 제고한다.

푸른 하늘과 산, 바다 등 천혜의 자연, 문무대왕 수중릉(사적 제158호) 및 호국정신이 깃든 감은사지 3층석탑(국보 제112호) 등의 유적, 새로이 조성되는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및 지역축제 등으로 문무대왕면은 환동해권역의 ‘해양역사 테마관광 도시’로 비상할 것이다.

문무대왕면은 새 명칭과 함께 역사문화와 해양레저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로 비상할 것이며 내륙지방의 동부사적지, 보문단지와 함께 경주 관광의 한 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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