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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용한리해수욕장, 올해 여름 국내 서핑 명소로 인기몰이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1-04-04 19:36 게재일 2021-04-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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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카페테리아 등 갖춘 ‘용한 서퍼비치’ 8월에 개장
음식점·숙박업소·편의점 등 지역경제 활성화 큰 기대감
오랜 경기 침체로 신음하던 포항에 서핑기반시설인 ‘용한 서퍼비치’의 개장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용한리 해수욕장에 지난 2월 중순께부터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핑기반시설인 ‘용한 서퍼비치’ 조성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근로자들은 터파기와 터다지기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8월 말께 면적 596㎡, 높이 지상 2층 규모의 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시설 1층에는 서핑 장비 보관실과 화장실, 샤워실이 들어서고 2층에는 해양레저시설 실내교육장과 카페테리아, 회의실, 화장실이 들어설 전망이다.

‘용한 서퍼비치’건립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인근에서 10년 동안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 광수(56)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근처 회사 사람들이 밖에서 식사하는 것을 꺼려 영업 타격이 컸었는데, 손실된 매출을 서퍼들이 채워주고 있다”며 “주말에는 10∼30명, 많으면 50명이 넘는 서퍼들이 매장을 방문하는데, 코로나로 가장 어려운 힘든 시기에 서퍼들이 가게를 찾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주 김모(43·여)씨는 “서핑 관광객들이 한 달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센터가 들어선다면 서퍼 뿐만 아니라 함께 온 방문객도 가게로 들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수입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김모(68)씨도 “지난 2019년에 서핑 챔피언십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참가 선수들이 숙식을 위해 단체로 인근 숙박 업소와 식당을 찾아서 지역 경기에 큰 보탬이 된 적 있다”며 “센터 주변에 음식점과 서핑용품 판매점 등과 같은 새로운 상권들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한리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일정해 사계절 내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서핑 명소로 꼽힌다. 용한리 해변은 방파제 측면 부분에 형성돼 있어 서퍼들이 활동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기 쉽고, 동행한 가족과 일행들이 함께 서핑을 관람하기에도 편안한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SNS 등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용한리 해수욕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명, 연평균 방문객은 2만∼3만명에 이른다.

서핑이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서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서핑 인구는 2014년 4만명 수준에서 2016년 10만명, 2017년 20만명, 지난해 40만명으로 지난 5년 동안 10배가량 늘었다. 전문가 수준의 서핑 마니아뿐 아니라 서핑을 단순히 즐기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서핑인구는 약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 52시간제 근무 및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관심이 커지면서 서핑족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이나 직장인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에 해양레저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서핑 산업도 육성해 용한리 해수욕장을 우리나라 최고의 서핑 장소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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