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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퍼리치

등록일 2021-02-21 19:44 게재일 2021-02-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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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빙 플레지는 2010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과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하며 시작한 세계 부호들의 기부클럽이다. 더기빙 플레지는 기부(giving)와 약속(pledge)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까지 세계적 거부 219명이 이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거버스와 테슬러 최고경영자인 앨런 머스크, 전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 등 우리에게 낯익은 이름도 있다. 이곳에 가입하려면 전 재산이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 돼야 하며,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클럽 목적은 전 세계 대부호로 하여금 그들 순자산의 절반을 살아있을 때나 사후에 기부하도록 격려하는 데 있다. 특히 계약은 있으나 법적 강제성은 없다. 도덕적 헌신을 통해 기부 약속을 유도하는 것이 이 클럽의 특징이다.

지난 18일 음식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주)우아한 사람들 의장이 한국인 최초로 더기빙 플레지에 가입, 화제를 모았다. 그의 기부 규모는 대략 5천500억원에 이른다.

그의 기부 소식과 함께 전해진 그의 성공 스토리 또한 흥미롭다. 30가구가 사는 아주 작은 섬마을에서 자란 그가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성공에 이르는 과정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화가의 꿈을 접고 전기공고에 진학한 것이나 가까스로 예술대로 들어가 성공의 길을 찾아 나섰던 과정 등은 요즘 젊은이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그는 한국스타트업계의 신화를 일궈 낸 기업가다. 불과 10년 전 3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배달앱이 9년 뒤 4초4천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이룩했다. 그의 기부가 더 빛나 보이는 것은 이런 힘든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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