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은 칠곡∼경산∼영천∼경주∼포항을 잇는 자동차부품산업 밸리의 중심지역이다. 자동차부품 주력업종 업체는 240여 개나 된다.
자동차 130년 역사에도 큰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기후 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친환경 차 혁신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차라는 변화를 추구하며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무한 확장되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말 ‘2050 탄소 중립 추진전략’에서 친환경 차의 전면적인 대중화와 자율주행차량 보급의 확대를 발표하는 등 친환경, 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있다. 또 IT와 제조, 서비스 업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산업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가치를 향상시키는 일이 큰 흐름으로 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소재·전자산업은 물론 유통·운수산업에 이르기까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고 미래혁신기술이 모두 연관되므로 ‘산업 중의 산업’이라 불린다.
지역에는 완성차업체에 직접 납품하는 1차 부품업체의 비중은 작고 1차 부품업체 등에 납품하는 2·3차 부품업체의 비중이 매우 높아 미래 차를 대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산시는 미래형 자동차산업의 기술 분야별 육성책을 여러모로 매진하고 있다.
탄소소재 기술지원을 위한 탄소 복합설계 해석기술 지원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자율형 자동차 소재 부품을 개발하는 연구기관인 청색기술 선도연구센터가 운영되며 고강도 셀룰로오스 나노섬유, 습기 제어 소재, 능동 차체제어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탄소소재는 가볍고 튼튼해 기능성 의류나 테니스 라켓에서부터 자동차, 항공기, 풍력 발전용 블레이드와 수소차 연료탱크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시장을 가진 ‘꿈의 소재’다. 자동차의 경량화를 위해서는 가장 적합한 대체 재료로 인식되고 있어 완성차 업체와 소재업체, 부품업체 간 공동대응이 시급하다. 차세대 차량융합부품 제품화지원 거점센터와 도심형 자율주행부품 연구지원센터, 사물무선충전 실증 센터, 무선전력전송센터 등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 국책사업이 활발하다. 특히 태양광선을 차단·제어해 차량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윈도우 필름을 개발하는 사업이 지난해 과기부 공모에 선정돼 장기적으로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 더불어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S/W기반 지능형 시스템반도체(System on Chip) 모듈화 지원사업으로 시스템반도체 개발에도 참여한다. 시스템반도체는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처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서 고도로 기술집약적이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해 데이터 저장·분석, SW서비스 등으로 기업 지원을 수행할 클라우드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되는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은 전통적인 교통수단에 정보기술(IT Information Technology) 등을 결합해 효율과 편의성을 높이는 개념으로서 이 플랫폼이 완성되면 기업들은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자동차산업이 제조업에서 융합산업으로, 자동차의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공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산시의 제조업혁신은 산업단지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의와 소통의 인프라를 구축해 뒷받침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10개 대학, 16개 전문 연구기관 및 산업단지를 가진 지역의 장점을 살려 중소벤처 기업육성의 최적지를 만들려고 역세권에 지식산업센터와 스타트업파크, 컨벤션센터를 조성하며 청년 창업, 네트워크, 문화기능이 집적된 복합공간으로 경산 청년 지식놀이터를 구축하고 청년희망 Y·STAR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기술은 알고 있을 때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겨졌을 때,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때 빛이 난다.
경산시는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자동차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