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안동, 새로운 시대의 기적 소리 울려 퍼지다

등록일 2021-01-03 20:00 게재일 2021-01-04 24면
스크랩버튼
권영세안동시장
권영세안동시장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의 일이다.

1930년 당시로써는 거액인 이백만 원을 들여 안동역이 세워졌다. 이듬해 증기 기관차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1950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전쟁의 중심에 있던 철도는 군수물자를 운반하는 동맥이었다. 당시 남하하는 인민군은 7월 31일 안동 북부지역을 지나 시내로 향했고 안동역을 포함한 주요 철도 건물은 대부분 소실됐다. 급수탑만 살아남아 200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의 안동역사 건물이 준공된 때가 1960년 8월 25일이었다. 70년~90년대에 이르기까지 호황기를 누리며 안동역 광장은 경북 북부지역의 중심지로 만남의 장소였다. 주변으로 각종 공공기관과 상점가 등 시가지가 뻗어 발달하고 역세권 인근의 안동 시내는 문화와 교통, 경제의 1번지였다.

지난 17일 안동시민들과 더부살이하며 삶의 애환이 서린 구역사가 그동안의 세월을 뒤로하고 송현동으로 신축되어 이전됐다. 이에 발맞춰, 중앙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예고됐다. 2001년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용 인구가 급감했던 철도 이용객이 차세대 KTX개통으로 경북 교통 거점을 다시 견인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안동은 올초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되며 세계적 수준의 문화관광도시로서 2024년까지 1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첫발을 디뎠다. 앞으로 신역사를 교통의 축으로 두고 서울 등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성을 개선하고 안동역에 내려 각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고 렌터카, 농특산물 판매장 등 편의시설도 구축한다.

또 1942년 2월 일제강점기에 민족정기를 끊어놓기 위해 임청각 마당을 가로지르며 놓인 철로가 곧 철거된다. 임청각은 2025년까지 280억원을 들여 옛 모습으로 복원되고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애국애족의 정신을 교육하는 기능까지 담을 예정이다. 지난 17일 문화재청장과 경북도지사 등 각계 인사가 모여 임청각의 완전한 복원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기존 역사부지를 포함한 폐선부지는 시민들과 관광객의 문화관광시설로 조성된다. 특히 안동 원도심의 중심지인 구역사부지는 테마공원, 지하주차장, 문화시설 등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줄 계획이다. 경북도청 이전, 터미널, 기차역 이전 등으로 성장의 축이 서쪽으로 편향된 것을 만회하고 구역사부지를 원도심 발전의 중심지로 새롭게 개발해 나갈 것이다. 현재 역사부지 관련 기관과 상당한 협의의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올 10월 지역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작년 10월에 비해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더욱이 12월 8일부터 비수도권 2단계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대부분 상가가 9시 전에 문을 닫아야 해 시내 발걸음이 뚝 끊겼다. 코로나 퇴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운영시간을 통제하고 모임 자제를 권유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고통이 하루바삐 만회되도록 방역관리와 지원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안동에 SK바이오 사이언스의 국내 최대 백신 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여기서 세계적 제약회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생산 중이다. 관련 바이오 백신 산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경북바이오 일반산업단지에 SK플라즈마, 국제백신연구소 분원이 유치돼있고 최근 동물세포 실증센터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안동시는 대한민국 코로나19 극복의 최전방에 안동이 함께한다는 자부심으로 백신 개발 산업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신축년 새해 안동시 사자성어는 “성윤성공(成允成功)”으로 정했다. 안동시 전 공직자는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이 주인인 행복안동 건설을 위해 “진실을 다하며 목표했던 일을 끝까지 완수한다”는 정신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들의 염원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시·군 단체장의 ‘우리고장은 지금’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