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12월 4주차 주간집계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33.8%, 민주당은 29.3%로서 처음으로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위를 기록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12월 차기대선 지지도(적합도) 조사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현상이 보인다. 이 조사에서 중도층에서는 이 지사가 25.9%를 기록하며 윤석열 총장(17.0%)과 이낙연 대표(16.2%)에 상당한 격차로 앞선 선두를 기록했다. 무당층에서도 이 지사(17.9%)가 윤 총장(12.7%)과 이 지사(4.0%)에 앞선 1위로 나타났다.
이재명 지사는 영악하게도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 직무 정지를 명령했을 때(11월 24일), 법원이 직무 정지에 대한 집행정지를 결정했을 때(12월 1일), 법무부 검사징계위가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을 처분했을 때(12월 16일) 모두 침묵했다.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이 지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런 차원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4·7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의 “선거의 본진인 제1 야당이 중도를 향해 큰 보폭으로 움직여야 더 효과적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말은 매우 정확한 진단이다. 다시는 ‘꼴보수’·‘수구꼴통’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강경보수 목소리에 휘둘리지 말고, 과감한 중도개혁 정책을 추구하면서 인재풀을 대폭 넓혀가는 게 맞다. 국민지지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하다고 보는 게 정직한 해석이다. 부디 오판하지 말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