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연말연시 특별방역, 死卽生 각오로 임해야

등록일 2020-12-23 19:51 게재일 2020-12-24 19면
스크랩버튼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로 오늘부터 전국의 식당가는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스키장 등 겨울철 스포츠 시설의 운영도 중단되고 호미곶 등 전국의 해맞이 관광명소 등도 폐쇄된다. 숙박업소도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받게 된다.

대구시내 전체 학교가 28일부터 내년 2월까지 원격수업에 들어가고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비대면을 원칙으로 정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 3일 자정까지 전국에 일괄 적용되고 대구시와 경북도도 정부의 기조에 맞춰 특별방역 조치를 강력히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루 1천명을 넘나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쏟아져 나오는 위험한 상황에서 3단계 격상보다는 사람 간 접촉 자체를 최소화하는 핀셋방역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물론 경제적 파장을 고려한 조치이다. 크리스마스와 연휴 등 연말연시 이동과 모임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몰릴 것에 대한 원천적 차단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를 차단하겠다는 의도여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최근 연일 두자리 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위태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2일은 대구 39명, 경북 58명으로 최근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23일도 대구 24명, 경북 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도 하루 사망자 발생이 급증하고 위중환자 규모도 200명대를 유지한다. 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27%까지 치솟아 코로나19 발생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질병본부 당국도 다음 주에는 일일 1천∼1천200명까지 신규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의 연말연시를 겨냥한 이번 조치로 식당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부터 수많은 경제분야 종사자에게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손실을 발생시킨다. 국민의 일상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불가피성 때문에 국민 모두가 이런 부분을 감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후 수단이 된다는 각오로 효과를 내야 한다. 국민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핑계를 대고 남 탓하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이번 조치가 실효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국민이 받을 피해는 상상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가 지금 시기에 있어야 한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