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가 주는 국가적 손실은 경제 분야뿐 아니다. 노령화 등 각종 사회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올 초부터 시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인구 감소의 직접적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중 출생아수는 14만2천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가 감소했다. 한 여성이 가임기간 중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1분기가 0.9명, 2분기 0.84명으로 조사됐다. 국내합계출산율은 OECD국가 중 유일하게 1명 미만이다. OECD 평균 합계출산율 1.63명에 비해 우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로 가면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명대가 확실하며 신생아수도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대 이하로 떨어질 거라 전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로 전락한다는 뜻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올 초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비부부의 결혼이 연기되면서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준다는 점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3월부터 4개월간 연속 감소했다. 결혼성수기인 4월과 5월의 혼인 건수는 각각 전년보다 21.8%, 21.3%가 감소해 코로나19가 젊은이의 결혼에도 지속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혼인 건수의 감소는 내년 출생아 수 증감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인구 감소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적으로 인구의 자연감소가 확대되는데 지역의 사정은 말할 것도 없다. 대구경북의 출생아 수 감소율은 전국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젊은이의 결혼을 연기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우리나라 인구 감소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전 국가적으로 비상한 각오로 코로나 국난 극복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