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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야당 초청 놓고도 ‘남탓’장난…대체 왜 이러나

등록일 2020-08-18 18:57 게재일 2020-08-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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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 회동을 제안했으나 거절하고 있다고 공개해 논란이 폭발하고 있다. 통합당은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진실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설사 어떤 형식으로든 제안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초청 의사를 다시 전해 회동을 성사시킬 사명이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야당 탓을 하며 떠들어 정치공방으로 만드는 일은 백번 잘못된 행태다. ‘협치’마저 ‘남탓’ 소재로 삼는 모습이 참으로 실망스럽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8월에 (통합당) 당 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다”며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실무적으로 협의했고, 제가 13일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해 재차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회동 일자를 21일로 제안했지만 통합당이 지난 16일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최 수석이 김 위원장을 만나긴 했으나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만나자고 한다면 절차와 방식이 있을 텐데 최재성 수석이 취임 인사차 와서 (김 위원장에게) 의례적이고, 지나가는 말로 한 번 만나는 게 어떻겠냐는 정도로 이야기했다고 들었다”며 “대화하려는 모양새를 갖췄다는 알리바이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실무 채널에서 조금만 확인해도 될 일을 놓고 볼썽사나운 공방 거리를 만들고 있는 청와대의 행태에 모종의 저의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의 5월 청와대 회동에선 ‘여야 협치’를 말해 놓고 실제 원(院)구성은 여당 독식으로 밀어붙였다. 이후 국회는 통법부로 전락해 야당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 이런 일방 독주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속화된 뒤에나 대화 쇼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수상하다. 야당을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하면서 조건 없이 사진 찍으러 나오라고 요구하고,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고 까발리는 속내를 모르겠다.

대화하려는 진심이 도무지 읽히지 않는데, 대체 왜 이러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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