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이 통합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에 이은 현역 두 번째다. 경북에서는 현역인 백승주(구미갑) 의원과 김석기(경주) 의원 등도 지지층으로부터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권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구 수성못 이상화시비 앞 무소속 출마 선언을 지켜본 지역민들 사이에 미래통합당 중앙당의 독선적 행태에 불만이 팽배해진 것이 사실이다. 보수의 본산으로서 긴 세월 역할을 해온 TK 정치를 무참히 깨부수는 옹졸한 행태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민심이 들끓는 상황이다.
반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만 16년 만에 처음으로 대구 전 지역구에 총선 후보자를 공천했다. 보수세력의 합심을 당부한 옥중서신을 보냈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배제에 “능욕당했다. 두 번 칼질을 당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상황으로 판단할 때, 이번 총선을 끝으로 TK 지역이 ‘보수정치의 본산’이라는 전통은 사라질 개연성이 높다. 그것도 보수정치권 스스로의 소아병적인 권력 아귀다툼 때문이라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진다. 이 사태를 만든 인사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역사에 큰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TK 유권자들은 또다시 허망한 정략의 희생양이 되어 정신적으로 된 고문을 당하기 시작했다.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코로나19보다도 더 무서운 시커먼 먹구름이 TK 하늘에 몰려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