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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안동’ 관광 연계는 아득

손병현기자
등록일 2020-02-06 20:04 게재일 2020-02-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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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일 지자체선 유일하게<br/>안동·임하 2개 다목적댐 보유<br/>주변 환경보존지역 묶인 상태<br/>市도 적극적 개발정책 손 놓아<br/>소양강댐 등 관광특수와 대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최대 규모의 물 자원을 보유한 이른바 ‘호반의 도시’ 안동시의 물 자원 활용 정책이 겉돌고 있다. 부족하지만 비슷한 환경을 보유한 다른 지자체들이 수변공간을 적극 활용해 관광 자원화하는 등 활발한 정책을 추진해 막대한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수변공간에 연수원과 펜션, 수상레저 등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각종 해양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체류형 관광객과 외부 인적 자원을 불러 모으는 데 반해 안동시는 ‘자연환경보전지역’이라는 벽을 만들어 놓고 이를 넘어설 고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8면>

안동시는 전국에서 단일 지자체로서는 유일하게 2개(안동·임하댐)의 다목적댐을 보유하고 있다. 안동댐(12억4천800㎥)과 임하댐(5억9천500만㎥) 총저수량을 합하면 소양강댐(29억㎥)과 충주댐(27억5천만㎥)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 담수 규모다.

안동댐은 4대강 유역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971년 착공해 5년 뒤 준공됐다. 특히 낙동강 하구로부터 340㎞ 상류 지점에 위치한 안동댐은 안동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4㎞에 인접해 다른 다목적댐들보다 접근성이 우수하다. 게다가 낙동강 유역이 도시를 관통해 그 주위로 강변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

임하댐은 반변천에 낙동강 유역 수자원 종합개발을 위해 198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1992년 완성됐다. 국내에서 9번째로 준공한 다목적댐으로 연간 5억9천200만㎥의 용수를 공급하며, 연간 발전량은 9천670만㎾h에 달한다.

이처럼 안동시는 풍부한 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관광정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빈약하다. 안동댐 주변 지역이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지역사회에 제기된 중론이다.

이런 이유로 안동시와 지역 주민들은 2014년부터 꾸준히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를 요구해 왔다. 처음에는 해제 면적을 호수 300m 내 수변구역을 제외한 84%를 주장하다가 대구지방환경청과 협의를 거치면서 45%까지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초 대구지방환경청은 하류 오염 우려와 개발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동댐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 ‘부동의’ 의견을 통보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의 경우 인제군 지역은 76%, 양구군은 58%까지 해제된 전례를 들어 이보다도 낮은 구역을 요구했음에도 해제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결과가 안동시의 안일한 계획 수립에서 빚어진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지역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환경청이 부동의 사유로 밝힌 ‘개발 계획 미수립’은 자연환경보전지역 일부가 해제되면 난개발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립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실수로 볼 수 있다”면서 “낙동강 하류 지역에서 걱정하는 수질 오염을 대비해 지금에서라도 안동시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누구(소양강)는 이렇게 해줬는데 우리(안동댐)는 왜 해주지 않냐’라는 식은 설득력을 얻기엔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동시 관계자는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를 위해 용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발 계획은 해제 구역이 확정돼야 수립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해제 후 개발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해명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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