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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 울릉도 뱃삯 할인 35%(선사할인포함) 수준… 이마저도 주중에 만 할인 “인기 없어”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8-03 10:09 게재일 2025-08-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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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신항만과 울릉도사동항간을 운항하는 울릉크루즈. /자료사진

경북도가 도민에게 울릉도와 독도 여객선 운임의 50%를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선사별 할인율이 다르고 주말에는 적용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광역시처럼 지원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는 2020년 7월부터 ‘경상북도 도서지역 여객선 운임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도민이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할 경우 운임의 최대 50%를 지원하고 있다. 도내 유일한 도서지역인 울릉도·독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다.

하지만 실제로는 50%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조례에는 경북도 보조금 30% 이내, 선사 자체 할인 20% 이내로 명시돼 있지만, 대부분의 선사가 적자 운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20% 자체 할인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 서·남해 도서지역에서도 선사 할인은 최대 15%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경북도민의 평균 할인율은 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울릉크루즈를 이용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김두한 기자 

울릉크루즈 일반실의 요금은 8만1,500원이다. 이 가운데 선사 할인 1만2,000원(14.72%), 경북도 보조금 1만5,000원(18.4%)을 합쳐 총 33.12%가 할인돼 도민은 5만4,500원을 내고 있다.
에이치해운의 경우 요금 7만 원 중 선사 할인 1만500원(15%), 도 보조금 1만5,000원(21.43%)으로 총 36.43%를 적용받아 실결제액은 4만4,500원이다. 도민 평균 할인율은 34.78%에 그친다.

독도 노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요금 6만3,500원 가운데 선사 할인 9,300원(14.46%), 도 보조금 1만5,000원(23.62%)을 받아 실제 지불 금액은 3만9,200원이다.

반면 인천광역시민이 서해5도를 방문할 경우, 왕복 3,000원 수준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버스 요금 수준’의 실질적인 지원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도 현실적인 지원을 하려면 최소 40%는 도에서 부담하고, 선사가 10% 정도만 부담해 주말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 사동항에 입항하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 /자료사진

반면 선사 측은 이미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할인 제공 자체가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도민 50% 지원을 홍보하면서 실제는 30%대 수준에 머무는 것 자체가 ‘인기 영합성 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울릉크루즈 등 일부 선사와 MOU를 체결한 단체 및 지자체는 주중 20%, 주말 10% 할인을 받고 있어, 경북도의 할인율과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이들은 주말에도 할인 적용을 받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울릉도·독도 여객선 운임 지원 혜택을 받은 도민은 1만9,0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698명)보다 3,609명(16%)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이용자는 4만4,791명으로, 2022년(4만6,316명)보다 1,525명(3.3%) 줄었다.

주말에 도민 할인 혜택이 제외되는 이유는 울릉도 노선은 주말 이용 수요가 비교적 높아 선사 측에서 추가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항과 울릉도 도동항을 운항하는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 /자료사진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이사는 “울릉도 여객선사들은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경북도가 40%, 선사가 10%를 부담한다면 주말 할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울릉 주민 A씨는 “경북도민에게 50%를 지원한다더니 실제는 30%대에 불과하고, 주중에만 적용되니 결국 직장 다니지 않는 노년층에게만 해당하는 것 아니냐”며 “주말에도 누구나 할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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