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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에 환영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0-01-30 20:21 게재일 2020-01-3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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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피해 해소·재산권 회복 반색<br/>이전 이후 후적지 개발도 기대감<br/>“의성-군위 화합 방안도 마련을”

29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경북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대구 동구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동안 대구 동구의 방촌동과 공산동 등의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소음피해를 호소했다. 뿐만 아니다.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구 동구 주민들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결정되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후적지 개발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방촌동에 거주하는 배봉길(43)씨는 “그동안 소음피해는 물론 동네에 돌조각 하나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앞으로 공항이 이전하면 지긋지긋한 비행기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공산동의 신모 씨는 “공항이 이전되면 후적지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안다”면서 “그동안 동구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온 만큼, 그에 대한 보상도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동구에서는 공항 이전 후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그동안 동구는 소음에 시달렸으며 동구 전체가 고도제한에 걸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공항 이전 이후 후적지 개발을 통해, 동구가 대구와 경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구청장은 “후적지 개발은 성급한 것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동구의 발전 계획을 세우고, 주민의 재산권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동구의회 차수환 의원은 “1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면서 “그동안 해안동과 불로동, 지저동, 방촌동 등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제는 첨단 산업이 들어와서 주민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했다.

다만, 치열한 유치 경쟁으로 만들어진 지역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홍명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집행위원장은 “공항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며 “첨예한 갈등을 빚는 의성-군위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공항은 일제시대 일본군에 의해 건설됐다. 이후 1950년 미군이 대구 군 공항을 기지화했다. 민간 항공가기 처음으로 취항한 것은 1961년부터다. 이후 1970년 경기도 김포에 있었던 제11전투비행단이 이전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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