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부·울·경 신공항 장난질은 ‘소지역갈등’ 조장 중범죄

등록일 2019-05-28 19:09 게재일 2019-05-29 19면
스크랩버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사들이 지역 의원들과 함께 본격적인 ‘가덕도 신공항’을 목표로 하는 ‘김해신공항 백지화’ 여론전을 시작했다. 모두 민주당 소속인 이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결론이 난 ‘김해신공항’ 건설을 무산시키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기 위한 정치 선동을 끈질기게 추구해왔다. 아무래도 민주당의 부·울·경 지역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짜고 치는 고스톱 방식의 공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느낌이다.

이들은 공정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은 일방적 자체 검증단의 허접한 조사결과를 들이대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전문기관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연구용역 결과를 부정하는 무지막지한 억지를 쓰고 있다.

극도의 ‘소지역갈등’을 유발하며 ‘가덕도 신공항’을 총선 이슈로 만들어가려는 공작에 흠뻑 빠진 것으로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건설교통부는 패싱하고 국무총리실을 내세워 우격다짐으로 처리하려는 책략이 역력하다.

부산 오거돈 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27일 더불어민주당 부산 경남지역 의원들이 국회에서 주최한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백지화하고, 제대로 된 관문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지역균형발전성 접근을 언급하며 “충분히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 문제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가 안 되면 총리실이 결정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화답을 내놓은 상태다.

이날도 김경수 경남지사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내다보고 과학적이고 객관적 결정해야 한다. 지금 국토부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 거 같다”면서 “총리실에서 다시 한번 면밀히 들여다보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달라”고 정부의 재검토를 압박했다. 부·울·경 신공항 장난질은 정부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못된 정파적 국가정책 파괴 행위다. 전문성을 지닌 주무 부처의 판단을 묵살하고, 옥상옥을 동원해 밀어붙이려는 발상 자체가 비민주적이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이해 당사자인 TK(대구·경북) 민심을 통째로 무시하고 중앙정부와 합세하여 마구잡이로 조작해가는 방식은 ‘소지역갈등’을 악랄하게 조장하는 반국가적 망동에 불과하다. 부·울·경이 급조한 검증단의 ‘ADPi는 엉터리’라는 발표는 세계적 조롱거리가 될 따름이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부·울·경의 소탐대실(小貪大失) 장난질은 당장 멈추어야 마땅하다. 영남 민심을 쪼개려는 무참한 도끼질은 하루빨리 중단돼야 한다. 선거를 위해 선동정치를 무차별로 동원하는, 이렇게 고약한 구태정치를 일찍이 본 적이 없다.

明鏡臺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